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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쏘카 등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에 투자
설립 이후 214개 조직에 650억 규모 금융·컨설팅 지원
공개 2021-08-30 09:00:00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5일 11: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투자로 ESG를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단순한 사회공헌활동이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통해 ESG를 확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최근에는 연구와 수익모델 개발을 통해 다양한 ESG 투자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가장 확실하면서도 직접적인 방법 중 한 가지는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사회적기업이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대표적으로 장애인 등 사회취약계층을 일정 비율 이상 고용하는 기업이나, 재활용 제품을 제작·판매하는 것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여러 형태로 ESG 활동에 나서면서, 사회적기업의 정의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조직’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처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즉 사회와 환경에 선한 영향력(Impact)을 주는 기업과 프로젝트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것을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라고 한다.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을 중심으로 양극화문제가 커졌는데, 이를 해소하고자 등장한 혁신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임팩트투자'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버’·'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경제를 주로 하는 기업, 금융소외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기업 등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육성하는 것이 임팩트투자의 역할이다.
 
글로벌 투자자산의 3분의 1에 달하는 35조3000억달러가 ESG 투자자산인 지금 임팩트투자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유럽 등 임팩트투자 선진국의 경우 2000년 이후 1억달러 이하의 임팩트투자 수익률 평균이 7-10%로 준수한 편이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에서도 실업·고령화·소득 양극화 등 사회문제와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만큼, 임팩트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복지예산만으로는 사회 곳곳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사회적 문제 해결에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조직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기업과 펀드가 투자를 통해 이를 지원함과 동시에 수익을 내는 상생 모델로서의 가치를 임팩트투자가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 사진/한국사회투자
 
다음은 이종익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사회투자는 어떤 기업인가?
△한국사회투자는 2012년 설립한 임팩트투자사이자 액셀러레이터로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비즈니스 조직을 대상으로 경영컨설팅, 투자, 액셀러레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소셜벤처·사회적기업 등의 조직이 창출하고자 하는 사회적 영향력을 비즈니스 모델에 내재화하고, 해당 비즈니스가 확대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대표적으로 건강·바이오·핀테크·농식품·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치를 높이는 조직들을 발굴해 육성하고 있다. 
 
설립 이후 현재까지 214개 조직을 대상으로 약 65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과 경영컨설팅을 진행했고, 그간 서울시를 비롯해 우리은행·교보생명·한국전력(015760)공사·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등이 재단 사업을 후원해 왔다.
 
-한국사회투자의 투자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한국사회투자는 설립 이후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 약 550억원을 4년간 위탁, 운용했다. 서울시의 사회투자기금은 당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대 임팩트투자 금액으로 거론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이 자금을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협동조합·사회적 프로젝트·소셜하우징 등 폭넓은 사업을 대상으로 투융자 사업을 진행해왔다. 국내에서 임팩트투자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쏘카 등의 혁신 기업들도 성장기에 큰 투자금액을 유치해 도움을 받았다.
 
특히 쏘카의 경우 임팩트투자가 성숙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의 대표 성공사례다. 쏘카는 지난 2013년 한국사회투자가 40억원의 대출을 시행했고, 이후 베인캐피탈·브룩사이드캐피탈·SK·IMM PE 등으로부터 2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았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는 대기업의 후원과 기부를 받아 비즈니스 조직에 대한 투자와 육성에 더욱 속도를 냈다. 2019년부터 3년째 진행하고 있는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의 ‘인클루전 플러스 솔루션 랩’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매년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선발해 액셀러레이팅을 통한 육성과 우수기업에 대한 임팩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투자조합 등을 설립해 투자 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민간 비영리 기반의 임팩트투자사로서 투자자 요구나 이익 창출 측면에서 독립적인 투자철학을 갖고 임팩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임팩트투자라고 해도 결국 수익성이 중요하다. 투자 시 중점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한국사회투자가 투자 시에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 소셜임팩트) 평가·대표와 경영진의 진정성·비즈니스 모델과 성장성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조직이 가진 ‘소셜임팩트’다. 투자하려는 회사가 중점적으로 해결하려는 사회문제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가 중요하다. 두 번째로는 대표와 경영진의 진정성이다. 경영진이 왜 이 같은 비즈니스를 하려 하는지, 목적이나 비전·철학이 분명해야 한다. 대표와 경영진의 철학과 진정성이 확고해야 비즈니스도 제대로 실현해 수익을 낼 수 있다. 앞선 두 가지가 충족된다면 그 조직이 혁신적인 방법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실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임팩트투자 사례가 궁금하다.
△재미있는 사례로는 어장을 황폐하게 만드는 불가사리를 건조해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 환경에 좋지 않은 염화칼슘 제설제를 대체할 수 있어 어장 보호·도시 환경 보호·수익 창출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한국사회투자 역시 이처럼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을 지닌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센트비’가 있다. 센트비는 낮은 수수료와 간편한 절차·빠른 속도를 갖춘 글로벌 송금·결제 서비스 기업이다. 해외에 있는 우리나라 학생과 근로자·국내의 외국인 근로자 등에게는 송금 수수료와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 금융권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을 센트비가 해결하고 있다. 이밖에도 빅데이터를 통한 대안신용평가로 청년들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 ‘크레파스솔루션’, AI를 기반으로 정보소외계층을 위해 부동산 가격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탱커펀드’ 등이 있다.
 
-임팩트투자 시장이 커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현재 임팩트투자 대상 유망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데에 비해 자금 공급 규모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임팩트투자를 위한 전용 자금과 펀드의 확대다. 민간 기업들의 임팩트투자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임팩트투자 자금이 정부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ESG 기조로 기업의 투자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길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한국사회투자는 앞으로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혁신기술기업과 지역가치를 높이는 지역기업 발굴, 육성, 투자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한국사회투자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의 액셀러레이터로 등록되어 있다. 자사가 가진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육성 기업의 사업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 유통과 판로 확대, 기술고도화, 사업전략 고도화를 통한 액셀러레이팅과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국사회투자는 현재 진행 중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외에도 다수의 투자조합을 결성·준비 중이며, 한국사회투자만의 투자철학에 맞는 대규모 펀드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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