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안전장비제조업체 ‘한컴라이프케어’가 진단키트 등 신사업 확대와 수출에 더욱 집중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개인안전장비 전문기업에서 종합 안전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한컴라이프케어의 포부다.
한컴라이프케어는 28일 기업공개 간담회를 열고 오는 8월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고 밝혔다. 우준석 한컴라이프케어 대표이사는 “국내외 재난 상황이 계속 발생하면서 세계 개인안전장비(PPE)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안전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50년 업력과 한컴그룹의 ICT기술을 접목시켜 토탈 안전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방화복을 착용한 소방관의 모습/한컴라이프케어
1971년 설립한 한컴라이프케어는 국내 1위 안전장비 기업이다. 공기호흡기·방독면·방역복·마스크(산업·보건) 등 안전장비와 용품을 만들며, 지난 2017년 한컴그룹의 자회사가 됐다. 국내 최초로 공기호흡기 독자 개발에 성공해 현재 96%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소방·군·관공서·민간 기업 등 다양한 고객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안전장비의 경우 각종 인증 기준과 전수 검사를 통과해야만 납품이 가능한데, 한컴라이프케어는 188건의 특허와 283건의 성능 인증을 갖추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사업별 매출 비중/한컴라이프케어, IFG
한컴라이프케어의 사업 중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부문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46.4%를 차지하는 ‘공공 분야’다. 생활 분야가 31.9%로 공공 분야 다음으로 크고, 국방과 산업 분야가 뒤를 잇는다. 공공 분야 매출은 소방서나 관공서 등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뜻하는데, 정부가 2022년까지 소방공무원 2만명을 증원할 계획을 발표한 만큼 소방 예산 증가와 함께 매출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도 방독면과 특수보호의 등을 중심으로 매년 꾸준히 2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군용 방독면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군 차세대 군용 방독면 K5 독자 개발에 성공해 2015년에는 신형방독면 공급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책 변화로 인한 위험을 줄이고, 고객사를 다양화하기 위해 산업 분야에서도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기업 등을 대상으로 기존 개인 안전 장비뿐만 아니라, 산업용 마스크·송풍기형 마스크 등 산업별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한컴라이프케어 측은 “약 2300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고, 산업별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안전 분야도 점차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높은 시장 점유율과 다양한 고객사를 바탕으로 한컴라이프케어의 최근 실적도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518억원으로 665억원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91억원에서 387억원으로 323.7%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4%에 달한다.
한컴라이프케어 신사업 부문 소개/한컴라이프케어, IFG
한컴라이프케어는 앞으로 신사업과 수출에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대표적 신사업으로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이 있다. 중화항체진단키트·신속진단키트·분자진단키트 등을 개발한 한컴라이프케어는 유럽 CE인증과 수출 허가를 획득해 유럽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중장기 먹거리로서 반려동물 염증 정량진단키트, 항생제 내성균 진단 키트, 혈액형 신속진단키트 등 국책과제 3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ICT 기반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공 분야 신사업 ‘소방안전플랫폼’은 △ICT 융복합 개인 안전 장비 △CCTV 정보 △드론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 유기적으로 연계한 통합 관제 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재 전주시 교동 119안전센터에서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올해 3분기에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방 분야에서도 교전훈련체계 신사업을 통해 올해 약 165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수출의 경우 한컴그룹의 해외사업 네트워크와 자체 필리핀 법인을 활용해 실적 성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까지 38개국에 약 3000만달러를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제품 경쟁력이 높은 △방독면 △공기호흡기 △마스크 △진단키트 △교전훈련체계 등 아이템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컴라이프케어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700~1만3700원으로,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확정될 경우 한컴라이프케어가 IPO로 조달하는 자금은 1137억원 규모가 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8월 5~6일이며,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