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캐피탈에 대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로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사진은 김인환 OK캐피탈 대표이사. 출처/OK금융그룹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OK캐피탈에 대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로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타기업대출 취급 규모를 확대하면서 요주의 분류 여신이 증가하는 등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자산건전성 분류에 따라 여신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뉜다. 요주의는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연체가 발생한 여신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개월 이상 연체가 누적되면 고정이하여신으로 조정되며 부실채권으로 분류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는 OK캐피탈이 개인신용대출, 중소기업·개인사업자에 대한 할부·리스, 주택할부금융 등으로 다각화된 수익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산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웃도는 등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올해 1분기 말 OK캐피탈의 영업자산은 2조5992억원으로 대부업체·시행사 등에 대한 기업일반대출은 1조7242억원, 부동산PF는 4094억원, 개인신용대출은 3722억원을 나타냈다. 비율은 각각 66.3%, 15.8%, 14.3%로 산출됐으며 할부·리스자산(2.9%)과 주택할부금융(1.4%)도 있었다.
지난 2018년 10월 시행된 개정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대부업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한도는 총자산의 30% 이내로 축소됐다. 그 결과 OK캐피탈은 지난해 말까지 대부업체대출을 줄였다. 그러나 부동산PF·시행사대출 등 부동산금융과 수분양자에 대한 중도금대출, 기업신용·담보대출 등 기타기업대출 취급 규모 확대를 바탕으로 기업금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 2019년 이후 OK캐피탈의 요주의 분류 부동산PF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9년 이후 매 분기마다 부동산PF 사업장에 대해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건전성 분류를 조정하도록 하는 여신금융회사의 부동산PF 리스크 관리 모범규준이 적용되면서 요주의로 분류되는 부동산PF 사업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률 한기평 연구원은 “지난해 말 요주의로 분류됐던 7개 사업장(1066억원) 중 2개 사업장(215억원)이 만기 상환됐고 3개 사업장(248억원)이 분양률 개선, 채권보전 절차 등을 반영해 건전성이 정상으로 재분류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반면 1개 사업장(48억원)이 분양률 저조의 사유로 요주의로 분류되면서 3개 사업장(657억원)이 요주의로 분류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공 후 리파이낸싱을 진행하고 있거나 분양 촉진 등으로 분양률이 엑시트 분양률에 근접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부실화 위험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다만 요주의 분류 사유와 연계한 사업 진행 추이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