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금융 혁신을 이끌겠다고 밝히며 공모가 거품 논란에 대해서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써 출발점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출처/카카오뱅크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강력한 플랫폼 파워, 에코시스템 등을 적극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하는 등 금융 전반의 혁신을 이끌겠다”
20일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온라인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또 상장 후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더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로 조달한 자금을 중저신용고객 대상 대출 확대 등을 위한 자본 적정성 확보에 사용한다. 또 우수 인력 확보, 고객 경험 혁신, 금융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키로 했다. 이외에도 금융기술 연구개발(R&D),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글로벌 진출 투자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지금의 신용카드·주식계좌·연계대출 등은 펀드, 보험, 자산관리 등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또 e-커머스, 여행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금융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진화한 금융 경험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령별로는 10대에서 60대 이상까지, 신용상태별로는 고신용부터 중저신용까지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내달 중·저신용자 고객들을 위한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이고 개인사업자(SOHO) 대출 등 다양한 대출 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평가모형 개선도 지속한다.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및 개인 사업자 매출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반영하고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데이터 협력도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1년 반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국내 경제활동 인구 중 57%에 해당하는 1615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 금융 모바일앱 월간활성이용자(MAU)가 1335만명으로 1위다.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계좌이체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9조3300억원 대비 160% 수준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이용 경험이 누적되면서 요구불예금 잔액 또한 증가 추세라며 이는 고객이 카카오뱅크를 주거래계좌로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피력했다.
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선보인 미니(mini) 서비스의 영향으로 만 14~19세 인구 중 39%가 카카오뱅크 이용자로 나타났으며 카카오뱅크 전체 이용자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7년 9%에서 15%로 증가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산정에 국내 은행이 아닌 해외 핀테크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배경과 국내 대형은행보다 7~12배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제시한 이유도 보탰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발점이 다르다”라며 “모바일기반 비대면 영업이라는 특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차별화된 이익·수익성 구조, 높은 성장성·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성을 보유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국내에 상장한 은행과 다른 점도 있다”라며 “새로운 섹터를 담당 중이며 차별화된 펀더멘털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카카오페이와의 관계도 언급했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경쟁과 협업을 함께 해왔다”라며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은행 라이센스를 바탕으로 금융사업자, 카카오페이는 증권·결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 결과 양사가 커다란 전통 금융시장을 모바일 스탠다드로 빠르게 변화시켰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6545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3만9000원으로 최대 약 2조5526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공모가 확정은 오는 22일이며 청약일은 26~27일이다. 국내 일반 청약자들은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001500)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6일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삼고 100% 내재화한 개발 문화를 갖고 있다”라며 “이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 글로벌 시장 진출, B2B 솔루션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 가능성을 찾아 카카오뱅크만의 방식으로 실행해 끊임없이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모바일 트래픽을 기반으로 광고 사업 등과 같은 플랫폼 기반 사업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