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장기 산업, 내년 452억달러 규모로 9.5% 성장 전망연이은 영업손실에도 지속적인 R&D 추구돼지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86일간 생존한 기록 보유주주와 이익 공유 기업 실현 목표
[IB토마토 임성지 기자] 바이오 전문기업
옵티팜(153710)이 지난 1일 세계 최고 수준의 돼지 췌도 분리 수율을 확보했다고 알리며 인체 적용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종장기 이식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구상하는 옵티팜은 상장 당시 계획한 타임라인과 실제 진행 간 오차가 발생해 주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저하되는 현금창출력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하며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옵티팜 전경.사진/임성지 기자
R&D에 집중하는 기업…매출액 대비 20% 투자
2000년 아비코아생명연구소로 출발한 옵티팜은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동물질병진단, 동물약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박테리오파지, 메디피그 사업에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연간 매출 130억~140억원 중 20% 이상 R&D에 투자하는 옵티팜은 현재 이종장기 등 다양한 인체의약품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옵티팜은 이종장기 이식 관련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박테리오파지 사업, 동물 사료첨가제,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또한, 동물사료첨가제의 경우 올해 해외 수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체 관련 사업은 내년 비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옵티팜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형질전환 기술을 보유했으며 유전자 넉인/넉아웃 기술, 체세포 복제 이식 기술, 형질전환 돼지 번식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4대의 돼지 유전자와 4개의 인간 유전자를 인/아웃 하는 기술도 보유했다.
파지연구. 출처/옵티팜
지속된 R&D로 손실액 커지나 안정적 재무구조 갖춰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옵티팜의 영업이익은 2018년 -7억원, 2019년 -12억, 2020년 -35억원으로 손실폭이 커지고 있다. 손실액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 옵티팜은 연구개발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 옵티팜의 연구개발비용은 2018년 20억원, 2019년 22억원, 2020년 37억원이다. 이로인해 개별기준 잉여현금흐름(FCF)도 2018년 9억원, 2019년 -3억원, 2020년 -26억원으로 현금창출력은 저하되고 있다.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옵티팜의 영업적자와 연구개발비용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옵티팜의 주장에는 설득력이 실린다.
이종장기 이식을 연구하는 주요 기업은 옵티팝 외에
엠젠플러스(032790),
제넨바이오(072520) 등이 있다. 한국의 이종장기 이식은 세계에서 선두권에 있으나 상용화까지 약 5~10년정도 연구 기간이 필요해 이종장기 이식 기업 중 일부는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옵티팜도 표면적으로 볼 때 이종장기 이식연구로 재무부담이 큰 것으로 보이나 다른 사업 분야에서 실적을 만들고 있고 250억원의 여유 자금이 있어 안정적이라는 것이 한성준 옵티팜 대표의 설명이다.
옵티팜 연구실. 출처/옵티팜
실제 옵티팝의 주요 사업 부분은 동물질병진단, 동물약품, 박테리오파지, 메디피그이다. 지난달 3일 공시된 사업보고서에는 2020년에 동물질병진단 35억원, 동물약품 67억원, 박테리오파지 16억원, 메디피그 11억원으로 기타 매출까지 합치면 1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옵티팜의 부채비율도 2017년 55.2%, 2018년 20.3%, 2019년 17.3%, 2022년 22.3%으로 2017년이후 대폭 낮춰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췌도분리이미지. 출처/옵티팜
신사업으로 선택한 이종장기 사업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고 있던 옵티팜이 신사업으로 이종장기 산업을 선택한 것은 시장성에 있다. 이종장기 및 바이오 장기 시장규모는 2016년 268억달러에서 2022년 452억달러로 연평균성장률 9.5%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부족한 장기이식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옵티팜이 주목하는 분야는 이종췌도 이식 대상환자인 1형당뇨환자이다. 한성준 대표는 “현재 옵티팜은 췌도와 신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췌도 분리 기술을 확보했고,관련 논문 게시를 확정했다”라며 “보건복지부 등과 고형장기 전임상 진입을 위한 국채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고형장기의 경우 돼지 신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86일간 생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체세포복제. 출처/옵티팜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자료에 의하면 2019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수는 약 293만명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연평균 6.7%씩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l Diabetes Federation, IDF)도 2030년에는 447만명까지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류 수명이 증가하고 식습관의 변화에 따라 당뇨병 환자 증가로 인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당뇨병 진료비는 5조5267억원에 이르는 등 매년 연평균 9.8%씩 당뇨병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다.
한성준 옵티팜 대표. 출처/옵티팜
이종장기 산업으로 2030년 기업가치 1조원 목표
한성준 옵티팜 대표는 국내외 이종장기 개발 산업의 현황에 대해 급변하는 이종이식 산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임상 가이드라인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 대표는 “알파갈 유전자를 제외한 돼지를 식용으로 가능하도록 미국 FDA가 승인했다"면서 "중국도 물량 공세와 규제 완화로 엑셀러레이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제 당국 담당자로부터 올해 안에 임상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이는 국낸 이종장기 사업에 있어 큰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옵티팜의 재무 안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한 대표는 “옵티팜은 실패한 것이 아니라 다소 지체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이종장기, 박테리오파지 등 파이프 라인이 유니크한 측면이 강하다"면서 "이처럼 새롭게 시도되는 과제들은 많은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만 성공했을 경우 영향력은 글로벌 시장을 압도할 것으로 예측한다”라고 밝혔다.
한성준 대표는 옵티팜의 목표에 대해 “동물 사업에서 인체 사업의 메인 사업을 전환하는 것으로 이종장기 산업도 그중 하나"라면서 "옵티팜을 2030년까지 기업 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만들어 작지만 강한 기업이 되어 이익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