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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해외사업 규모 큰 만큼 '채산성 우려'도 뚜렷
1분기 기준 약 45조원 수주 잔고 확보…작년 매출액 4배 웃돌아
해외 사업 추가 비용 인식 가능성…“미청구공사 회수 주목해야”
공개 2021-05-14 17: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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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현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넉넉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 사업 역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손실 발생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는 내다봤다. 다소 저하한 수익성도 위험 요소로 꼽힌다.
 
14일 한기평은 현대건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로 진단했다. 현대건설이 인프라·건축·플랜트 등 공종에서 풍부한 시공 경험과 수주 경쟁력을 갖춰, 전반적으로 사업 역량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45조원가량의 수주 잔고를 확보 중이다. 작년 매출액(약 9조3200억원)은 해외공사 착공이 지연된 탓에 2019년 대비 7%가량 감소했지만, 매출의 4배를 웃돈 공사 물량을 가지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가스플랜트와 인프라 등 주력 공종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을 따내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다만, 준공을 앞둔 일부 사업에서 추가 원가가 반영되고 미청구공사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으로 채산성은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영향으로 공사기간이 지연돼, 원가가 증가하고 있고 발주처 우위의 시장 환경이 이어져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정원가 조정을 통해 손실 요인을 선반영한다면, 대규모 손실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항과 카타르 알부스탄 도로 등 준공이 임박한 주요 해외사업장의 미청구공사 규모가 여전히 크다”라며 “사우디 마잔, 싱가폴 테콩강 매립 2단계,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CFPP 항만 등 다른 해외 사업에서도 미청구공사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해외 수주 잔고가 확대한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인력·자재 공급 차질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라며 “안정적인 공정 진행과 원활한 미청구공사 회수 여부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영업 수익성도 짚어볼 부분이다. 현대건설은 그간 4%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2018년 이후, 해외 사업 내 원가부담이 확대돼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매출원가율 하락과 판매비와관리비 통제로, 2019년 3.7%로 수치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2.5%로 다시 줄었다. 매출원가율 상승과 장기간 공사가 중단된 베네수엘라 푸에르또라크루스 정유공장 관련 공사미수금에 충당금이 설정돼서다.
 
성 연구원은 “해외 사업 진행에 따른 외화자산 규모가 큰 까닭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영업외수지 변동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해외 사업에서의 추가 손실 발생, 수주 물량의 채산성 확보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전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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