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로 위험자산의 성장이 완만해지고, 리스크 선호도와 레버리지·자금조달이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은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됐다. 신용등급은 Baa2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사
무디스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잔액과 지급보증 등 우발채무, 부동산·부동산 프로젝트에 대한 익스포저를 축소하고자 하는 계획을 고려했다”라고 평가했다. 또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석을 통해 “리스크 선호 축소와 자금조달 측면의 개선이 증권사의 재무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지배구조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안정적인 자금조달과 유동성을 유지하는 데 중대한 어려움이 발생하거나 이익 변동성이 현저히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여기에는 위험 선호 비율이 30% 이상, 레버리지 비율이 13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도 포함됐다.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 하향 요인으로는 △내부통제·리스크 관리에 중대한 취약 징후 발생 △리스크 선호도 확대 △단기자금조달 의존도 심화가 꼽혔다. 현금담보 등을 고려해 조정한 레버리지 비율이 11배를 상회하는 등 주요 재무비율이 지속적으로 약화하거나 위험 선호 비율이 24%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리스크가 커질 경우 신용도에 하방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밖에 한국 증권산업의 영업환경에 대한 평가와 정부의 규제체제 변경도 아웃룩(등급전망)에 변화를 줄 요인으로 거론됐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