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나선 이지홀딩스, 지주사 전환 주식스왑으로 마무리?
회사 분할로 예견된 지분스왑 유상증자
최대주주·특수관계인만 참여해도 성공적
계열사간·보유 금융사 지분 정리는 과제
공개 2021-03-31 09:30:00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6일 09:0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이지홀딩스(035810)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 전환 작업 마무리에 나선다. 계열사 이지바이오(353810)의 주식을 이지홀딩스의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지배구조를 일원화하고 창업주 2세 지현욱 이지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오너가(家)의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일반주주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에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이지바이오의 지분율이 충분해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지분 정리와 금융회사 처분 등의 넘어야 할 문턱은 또 있지만 유예기간이 있어 지주사 전환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시간은 주어진 상황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지홀딩스는 이지바이오 기명식 보통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를 대상으로 해당주식을 현물출자 신청을 받고 그 대가로 이지홀딩스의 기명식 보통주를 신주로 발행한 후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지홀딩스는 이지바이오 주식 최대 1800만주(지분율 52.64%)를 획득해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분스왑 유상증자 진행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 지난해 5월 당시 이지바이오는 지주회사인 이지홀딩스와 사업회사인 이지바이오로 분할됐고 각각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는데 이 결과 이지홀딩스가 이지바이오의 지분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지현욱 대표이사가 각각 이지홀딩스와 이지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주사 체제를 위해서는 이지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일원화해야 하기에 이지바이오를 자회사로 편입시켜야 한다. 유상증자를 통한 지분스왑을 활용하면 별다른 비용소모 없이 지분을 확보 할 수 있다.
 
다만 지주사인 이지홀딩스보다 자돈사료와 첨가제 사업을 영위하는 이지바이오의 가치가 더 크다고 평가받고 있어 이지바이오 일반 주주의 유상증자 참여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곡물가격 상승은 첨가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고 올해 이지바이오의 해외 매출액 고성장이 확실시되고 있어 지주회사(이지홀딩스)보다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다”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25일 종가 기준 이지바이오 주가는 6830원이고 이지홀딩스는 4535원이다.
 
그럼에도 유상증자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라 이들의 청약 참여만으로 이지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수 있는 주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지현욱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이지바이오의 주식은 1428만7935주로 지분율은 41.79%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지홀딩스가 계획하고 있는 최대 이지바이오 주식 수 1800만주와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보유 지분을 볼 때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가 보유해야할 상장 자회사의 지분율이 20%에서 30%로 상향된 부분에 대한 우려도 없다.
 
더구나 지현욱 대표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으로서는 이지바이오 주식으로 지주회사의 지분을 늘려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대부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이지바이오의 자회사 편입과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외에도 현재 이지홀딩스가 충족하지 못했던 지주회사 요건도 달성할 수 있게 한다.
 
지주사 성립요건에 따르면 자산총계가 5000억원이 넘어서야 하지만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이지홀딩스의 자산총계는 4120억원으로 880억원 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2월과 3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으로 7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지바이오 지분 취득으로 자산총계 요건은 문제없이 만족시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주사 전환까지는 몇 개의 과제가 남아있다. 이지홀딩스는 지주사 행위제한요건 중 ‘자회사의 손자회사 이외 계열사 지분보유 불가’와 ‘지주회사 체제 내 금융회사 지배 금지’ 항목을 어기고 있다.
 
 
 
우리손에프앤지(073560)는 계열사 이지팜스의 자회사 웰피그 지분 10%와 팜스토리(027710)의 자회사 팜스월드 지분 10%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팜스토리는 계열사 옵티팜(153710)의 지분 4.15%를 갖고 있어 정리가 필요하다.
 
이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의 경우 신기술금융투자를 담당하는 이앤인베스트먼트(지분율 78%)와 투자업을 맡고 있는 이앤벤처파트너스(지분율 90%)를 처분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이지홀딩스 측은 지주회사로 전환된 후 유예기간 내에 관련 사항들을 모두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지분과 관련된 변동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회사의 공시를 통해 알린다는 계획이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자회사·손자회사 이외 계열사 지분보유 불가와 금융회사 지배 금지와 관련해서는 회사 내부의 검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아직 정확히 어떻게 하겠다는 결론은 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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