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나수완 기자]
에스티팜(237690)이 고마진 신약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매출 호조로 지난해 영업적자 폭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티팜 반월공장 전경. 출처/에스티팜
에스티팜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88억원으로 전년(267억원) 대비 적자 폭이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은 1242억원으로 전년(933억원) 대비 33.1% 증가했고 순손실은 185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배경은 고마진의 올리고핵산치료신약용 원료의약품(API) 공급 덕분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에 임상3상 단계의 올리고핵산 치료신약용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45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라며 “올리고핵산치료신약용 원료의약품(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은 제네릭 원료의약품 대비 마진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개발(R&D) 관련 지출 증가로 영업손실을 냈다. 에스티팜에 따르면 신약 2종의 글로벌 1상임상을 진행하면서 매출액의 10.6%에 해당하는 132억원을 R&D 비용으로 집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스티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 고지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과 내년 헌팅턴 병치료제, 미토콘드리아유전자결핍 증후군 치료제를 포함 2023년 2개, 2026년 3개 등 고객사의 신약 발매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에스티팜 CMO 매출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21% 성장한다는 것이다.
특히 에스티팜은 전령리보핵산(mRNA) 대량 설비를 증설하며 오는 3월까지 생산능력(CAPA)을 월 20만 도즈에서 200만 도즈로 확대할 예정이다. 월 5000mg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최근 코로나19 mRNA 백신 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에스티팜이 생산 시설을 확보하면 화이자와 모더나 등으로부터 추가 수주할 가능성도 크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mRNA 백신은 COVID-19 뿐만 아니라 항암 백신으로도 개발되는 중”이라며 “모더나에서 mRNA 항암 백신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해 상용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스티팜은 향후 CAPA 증설과 R&D를 통해 mRNA 백신 CDMO 분야 선두 주자로 입지를 다져나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나수완 기자 nsw@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