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더블류, 장기영업손실 탓에 ‘상폐’ 수면 위로
15일 상장폐지 우려로 ‘주권 매매거래정지’ 공시
사업 다각화, 대표이사 변경 등 자구책 마련했지만 상폐 위기
공개 2021-02-15 16: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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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에스앤더블류(103230)가 상장폐지 우려로 인해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돼서다. 회사는 작년 12월 대표이사를 변경하며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2개월 만에 상폐 위기에 직면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앤더블류는 이날 오후 2시2분부터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2019년까지 4사업연도 연속 장기영업손실을 나타냈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작년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에스앤더블류 재무제표를 종합해보면, 회사 2016~2019년 영업손실은 순서대로 21억원, 46억원, 83억원, 22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15억원, 세전계속사업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에스앤더블류 회사 로고. 출처/에스앤더블류 공식 홈페이지
 
에스앤더블류는 볼트너트 제조 판매 등을 목적으로 1967년 설립돼, 2009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엔진볼트, 밸브 등 제조 판매하는 선박(디젤) 엔진부품 사업 △대형 건설, 플랜트에 사용되는 볼트류를 제조 판매하는 산업부품 사업 △선박 부품, 중장비,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단조품을 제조 판매하는 단조품 사업 등을 주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후 장밋빛 전망을 그리는 듯했다. 회사 영업이익은 2010년 61억원, 이듬해 11억원, 2012년 5억원을, 특히 2011년 매출액은 860억원을 웃돌며 승승장구했다. 2013년 영업적자(8억원)를 나타내며 잠시 주춤했고 2015년까지 다시 순항을 탔지만, 2016년부터 연신 ‘줄 적자’를 이어갔다.
 
에스앤더블류 회사 전경. 출처/에스앤더블류 공식 홈페이지
 
넋 놓고 있을 수만 없었다. 에스앤더블류 창업자인 정화섭 회장은 지난해 12월 50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아들 정우진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바통을 이어받았다. 더불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비주거용 건물 건설업, 기계장비 중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반전을 모색했다.
 
꺼져가는 불씨는 그러나 쉽게 타오르지 못했다. 에스앤더블류 측은 “단조품 부문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산업 부품 부문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했다”라고 15일 공시했다. 지난해 회사 연간 영업손실은 8억6000만으로 추정, 관리종목 지정 후 영업적자가 지속한 탓에 상장폐지 실질심사가 불가피한 상태다.
 
회사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 곧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이 기간에 회사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라고 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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