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CJ ENM 등 수위권의 시장 지위 유지재무 부담 상승 ‘주의’… CJ CGV 작년 창사 이래 최초 영업적자한기평 “주요 자회사 자체 재무 안전성 저하 시, 신용등급 하향”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CJ(001040)가 주요 자회사들의 각 사업별 시장 우위와 우수한 사업 기반 등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신용등급을 받았지만, 자회사의 재무 부담이 늘어나며 지주회사로 후순위성 강도가 높아질 우려는 불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 자회사들은 각 사업영역에서 수위권의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고른 성장세를 시현하는 등 전체적으로 5% 내외의 안정적인 영업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생명공학사업으로 매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데, 여기에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의 물류와 소매유통사업도 확대되면서 꾸준히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CJ그룹 로고. 출처/CJ 공식 홈페이지
CJ ENM은 견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과 사업역량을 갖춰, 물류시스템을 보유한 CJ대한통운 등 타 계열사와 향후 적극적인 협업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회사는 배당금 수익 외에도 계열사로부터 로열티, 임대수익 등을 지급받아 다양한 현금창출원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적극적인 투자로 인한 재무 위험의 확대 부담은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현금흐름은 확대됐지만, 경쟁력 유지와 사업 확장을 위한 지속적인 설비, 지분 투자 등에 따라 유보 자금에 경고음이 울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CJ는 2016년 이후 생명공학, 물류,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증설,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2015년까지 7조원 내외로 유지된 그룹 순차입금이 2018년 말 10조원으로 확대됐다. 또, 2019년 4조3000억원의 리스부채를 인식하면서 순차입금이 17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CJ그룹 주요 재무지표.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에 CJ는 헬로비전 지분, CJ제일제당 가양동 부지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대책을 실행했다. 투자를 통한 성장에서 부진사업을 조정하고 수익성을 살피는 등 내실을 다지게 된 것이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작년 9월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1892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을 상회하는 실질현금창출력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지난해 코로나19 창궐로 부침을 겪고 있는
CJ CGV(079160)다.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사업 확장 기조를 보여왔지만, 작년 영화관 가동률이 대폭 하락해 재무 상태에 적신호가 켜졌으며 수익성도 크게 저하됐다. CJ CGV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CGV의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2990억원, 부채비율은 1118%, 잉여현금흐름(FCF)은 -2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은 4250억원, 세전계속사업손실은 4300억원을 웃돌았다.
CJ CGV는 작년 창사 이래 최초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출처/ CJ CGV 홈페이지
CJ는 작년 7월 CJ CGV에 대한 82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순차입금이 증가하는 기조를 나타낸 바 있다. 유준기 수석연구원은 “작년 12월 CJ CGV에 2000억원을 대여해 순차입금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재무 안정성은 우수하다”라면서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와 자체 재무 안전성이 크게 저하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라고 했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그룹의 차입금이 추가적으로 크게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주요 자회사들의 사업 및 재무 위험 변동에 따른 계열 전반의 신용도 영향, 회사 자체적인 현금흐름의 안정성과 차입부담 수준 등은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