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밸류 저점… BDC제도 마중물 역할 할 것”
김상표 키움증권 팀장 발표…“내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좋다”
공개 2019-10-22 19: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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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태호 기자] “바이오 제외한 코스닥 상장 제조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가장 낮은 상태입니다”
 
김상표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성장기업분석팀장은 22일 한국거래소가 한국IR협의회, 키움증권과 공동 주최한 ‘2019 코넥스 인베스트먼트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9 코넥스 인베스트먼트'에서 김상표 키움증권 성장기업분석팀 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김 팀장은 “최근 수급동향으로 보면 코스닥은 기관이 5년째 팔고 있는 모양새”라며 “2010년 이후 투자 툴(tool)이 늘어나다 보니 인력 상당수가 사모펀드, VC 등으로 갔고 그 영향 등으로 상당한 규모의 공모펀드 자금이 대체투자, 파생상품 등으로 이탈된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24개월째 하강 국면이 이어지고 있지만 IMF 시기를 제외하면 이 정도 기간을 넘긴 적이 없기 때문에 내년 1분기부터는 좋아질 것이라는 시장 기대치가 있는 상황”이라며 “신산업이 태동하고 있는 시기에서 바이오 제외 코스닥 제조업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을 꼭 참고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즉, 현재 코스닥은 ‘팔자’ 지속세 등 자금유출로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낮게 책정되어 있는데, 내년부터 코스닥 등 증시 전반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시기로는 최적이라 평가한 셈이다.
 
특히 김 팀장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도입 결정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가 코스닥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 BDC는 시가총액 2000억원 이하의 코스닥상장법인, 비상장 법인 등에 전체 자산의 60%를 투자하는 투자기구를 거래소 내에 설립하고, 해당 자산을 일정 요건을 갖춘 투자자들에게 운용 인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는 “고를 종목이 없는 코스닥, 유동성이 낮은 코넥스, 그리고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BDC 도입은 긍정적”이라며 “운용인가는 결국 대형운용사가 받을 확률이 큰데 이 경우 공모펀드가 BDC를 받아서 레버리징을 일으킬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활성화 유인은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BDC에 설정된 조건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벤처펀드보다도 긍정적”이라며 “코스닥벤처펀드에 대략 3조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결과적으로는 구주매출 대신 메자닌 등으로 자금이 쏠려 자산배분성 효율 측면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측면이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내년 코스닥 증시를 이끌 종목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을 꼽았다.
 
그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메모리반도체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올해는 D램 투자가 없었고, 내년은 투자와 수요가 병행되는 구간이므로 상당한 업사이드가 버퍼로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일 무역분쟁 등 정치적 동기가 국내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대운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단기간의 리스크는 있지만 사실상 무조건 국내 제품을 써야 하는 상황인 만큼 분위기는 분명히 좋다”라고 말했다.
 
시스템반도체의 성장도 주목했다. 김 팀장은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약 2배”라면서 “시황을 타는 경향도 적다는 특성도 있으며 특히 일본과의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국산화 작업도 동시에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 외 5G, 자율주행 등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국내 5G는 글로벌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보안관련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시장의 경우 라이다 등 필수 부품과 충전인프라 조성 등에 대한 투자가 장기간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oldcokewa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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