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KMW, 김덕용 회장의 행복한 고민
'유증' 경우의 수 열려있다…돈보다는 'SI'
2020년 매출 보수적으로봐도 1.5조원
공개 2019-09-03 08:30: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30일 18: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허준식 기자] 30일 오전 케이엠더블유(032500)의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2000년 상장한 케이엠더블유의 첫 임시주주총회였다. 
 
케이엠더블유의 발행주식수는 3889만여주, 주주수는 2만4777명. 이날 주주총회엔 관계법령에 의거 의결권 있는 주식 3889만여주 중 위임주주 포함 51.9%에 해당하는 2018만주, 199명의 주주가 참석해 안건을 결의하는데 충분한 요건을 갖췄다. 
 
자료/IB토마토
 
주주총회 의결사안 1호의안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2호의안 감사 이경로 선임의 건은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로써 케이엠더블유의 발행예정주식 총수는 2억주로 증가하고 주주총회는 본점 인접지역과 서울에서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한화증권 IB영업본부 상무보, 한화투신 대표, 한화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한 이경로 알바트로스 인베스트먼트비상근감사는 이날 케이엠더블유의 감사로 선임됐다. 주주총회는 시작 15분 만에 종료됐다. 
 
이후 본사 2층 회의장으로 옮겨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덕용 회장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 듯했다. 유상증자 등 재무 관련 질문, 하반기 매출 전망, 내년도 사업 전망, 거래선과의 관계 등 1시간 반 동안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이제 김 회장의 관심은 '돈보다는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 파트너 찾기'로 넘어가 있는 것 같았다.   
 
다음은 간담회 주요 내용이다.
 
▲김덕용 회장=작년부터 케이엠더블유는 큰 변화 속에 놓여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격동의 시간입니다. 저는 가면 갈수록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궁금하신 것이 많으실 것인데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솔직하게 현행법상 문제 안되는 범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회사를 잘 아시니까 오늘은 제가 질문에 답해 드리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Q:주주= 2분기 실적을 보면 부품과 시스템의 금액 차이가 너무 많다. 매출로 해서 노키아가 1200억원, 삼성전자(005930)가 200억~300억원한 것 같다. 이걸 보면 앞으로 해외 쪽으로 갈 때 시스템 말고 부품으로 가면 삼성의 경우처럼 매출이 생각보다 안 나올까 우려스럽다. 이 부분 설명 부탁드린다. 
 
A:김덕용 회장=실제 그렇다. 회계보고서 나간대로다. 지금 보시면 저 뒤에 우리 제품이 걸려있는데 5G MMR(Massive MIMO Radio)은 노키아로 갈 때는 저 제품을 통째로 해서 내보내고 삼성에 나가는 것은 우리가 그 안에 들어가는 필터와 안테나만 나가니 금액 차가 당연히 난다. 노키아가 그럼 앞으로 삼성처럼 할 가능성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100% 없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제 판단은 그렇게 부품만 나눠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 노키아는 지금 내부적으로 연구개발이 많은데 우리도 하고 있다. 우리도 5G MMR 넥스트 버전, 그다음 버전까지도 연구 중이다. 
 
Q:주주=미국, 일본, 중국 5G는 어느 정도 속도로 진행되고 있나?  
 
A:김덕용 회장=사업 진행은 그 나라들이 늦은 게 아니고 우리가 빨랐다. 우리가 5G는 해외 먹거리, 레버리지 일으키기 위해 그런 효과를 노려서 빨리한 것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도 우리가 서울만 봐도 아직은 뭐 5G랑 기존  LTE가 병행이다. 내후년 돼야 5G 얼론(alone) 된다고 본다. 시간이 가면서 망이 더 들어가고 하면 빠른 속도로  5G가 될 거다. 2주 전에 제가 독일에 가서 도이치텔레콤을 만나고 왔다. 도이치텔레콤이 지금 우리 케이엠더블유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 좀 해달라고 해서 제가 4시간 동안 설명해 주고 왔다. 5G는 올해부터 시작인데 각 나라별로 상황과 입장이 다르다. 유럽은 좀 보수적인 것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각 국가별로 발표했던 것보다 지금 5G 진행이 좀 앞당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도 6월에 5G 주파수를 할당했다. 이건 1년 전에 나왔던 계획보다는 앞당겨진 것이다. 
 
Q:주주=화웨이, 노키아, 삼성전자(005930), 에릭슨, ZTE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비즈니스 진척 상황은?
 
A:김덕용 회장=제가 한마디 하면 들으시는 분들은 그 이해를 각양각색으로 하시니 조심스럽지만 말씀드리면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발표를 할지 안 할지 모르는데 우리가 25년간 삼성전자하고 하다 삐걱거리던 시기도 있었다. 근데 지금 삼성하고 다시 높은 협력관계가 개시됐다. 삼성전자도 MMR을 턴키로 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부품 말고 시스템 단위 협력으로 가는 단계다. 
 
에릭슨 같은 경우엔 시스템 단위 협력은 서로 간에 원치 않아서 그렇고. 또 이제 일본 5G 관련해선 후지쯔하고 조인트 디벨럽을 시작했다. 5G MMR 장비에서 그렇다. 우리가 기술적인 백그라운드가 있어도 물리적으로 모든 사업자들 것을 다 해줄 수는 없다. 양적인 면에서 절대 따라갈 수 없다. 
 
케이엠더블유 MMR. 자료/IB토마토
 
에릭슨도 연초에 해달라고 했는데 시스템은 아니고 부품 레벨에선 할 수 있다고 했었다. 그래서 현재 MBF(Micro Bellows Filter) 같은 경우 에릭슨 스웨덴 본사 헤드들이 우리 본사에 와서 2일, 베트남 공장에서 3일 움직이면서 보고 갔고 관련 절차가 순항 중이어서 조만간 에릭슨 쪽에선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다. 
 
ZTE는 본사업용은 아니고 시범사업자용으로 가고 있는데 본사업 들어가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몇 배 더 많은 양을 할 것 같다. 
 
6월 IR때 제가 MBF 캐파를 1억개로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멈출 수 없어서 연말까지 당초 계획대로 가려고 한다. 10~11월 쯤 되면 MBF캐파가 설치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대전충남 건에 대해 잠깐 설명드리면 우리가 대전충남에 전파 차량을 타고 가서 보니 노키아의 소프트웨어 퍼포먼스가 아직 꼴찌였다. 물론 장비는 우리 하드웨어랑 노키아 소프트웨어랑 물려서 나오는 것이지만, 이번에 대전충남에 삼성이 했던 1기분 MMR 장비를 다 걷어내고 노키아 것으로 해서 5000대 바꾸는 작업을 들어간다.  그 이야기는 노키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올라왔다는 증거라고 본다. 
  
Q: 주주=유상증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A: 김덕용 회장=앉으나 서나 고민인 질문을 이제 주셨다. 사업하는 사람은 운명적으로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힘들다. 작년 유증한 거 상반기에 운전자금으로 다 썼고 매출이 아주 많이 늘고 있으니 급한 대로 필요한 자금은 440억원 회사채로 조달해서 연말까지는 만들어놨다. 우리가 아시는 것처럼 상장 후 처음, 18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에 유증을 했다. 항간에 뭐 제가 돈이 없어서 유증을 못할 거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유증은 정말 필요할 때 어떤 사업적으로 점프가 필요할 때 할 거다. 이번에 2억주로 늘리는 건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억주 하려다가 또 그걸로는 부족할 것이란 이야기도 있고 해서 이번 참에 2억주로 한도를 확대한 것이다.   
 
유증, 무증, 3자 배정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경우의 수는 열려있다. 제 빚이 150억원이다. 그래서 일부 블록딜 해서 갚아야 하나 생각도 한다. 
 
하지만 제 스타일이 돈 급하다고 해서 금방 유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단순 자금만 대는 재무적투자자(FI)보다는 기존 거래선들처럼 어떤 사업 협력 비즈니스 파트너들하고 그러니까 전략적투자자(SI)들하고 이야기를 진행 한 건 있다. 우리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시장적으로 우리 사업을 헤지할 수 있는 파트너이면 좋겠다. 근데 이분들이 원하는 규모가 다 다르다. 심지어 1대 주주를 요구하는 곳도 있고 2대 주주를 요구하는 곳도 있다. 이건 여전히 고민 중이고 검토 중이다. 
 
자금 관련해서 더 말씀드리면 지금 우리가 시나리오별 매출을 보면서 소요자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내년에 보수적으로 봐도 우리가 매출이 1조5000억원 나올 것으로 보는데 얼마나 더 갈지 모르겠다. 매출을 보면 우리 사업 초기의 모습이 재현되는 것 같다. KT(030200) 2기 물량의 경우를 봐도 갑자기 모르던 물량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상황이다. 물론 매출이 시스템으로 몰려있다는 점은 리스키한 부분이다. 주관적으로는 물론 기술적인 근거를 갖고  드리는 말씀이지만 5G는 2030년까지 볼 때 6GHz 미만 시장이 80% 비중을 차지하면서 갈 것 같다. 우리는 주력이 6GHz 미만이다. 장기 비전은 5년뒤에 1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꿈을 가지고 있다. 캐파는 증감, 왔다 갔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인라인 제조와 아웃소싱 두 개를 두고서 어떤 게 더 유리한지도 검토하고 있다. 
 
Q:주주=배당 계획은?
A:김덕용 회장=솔직히 배당은 고민된다. 뭐 주식배당 등의 방법도 있을 것인데, 고민이 많다.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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