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GS건설(006360)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택 중심의 사업구조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됐다. 건설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GS건설이 하반기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는 해외수주 회복이 중요해졌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1768억원, 영업이익 3973억원, 순이익 27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8%, 34.8%, 22.4%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분기 반영된 해외 프로젝트 환입금 1200억원을 제외한다고 해도 영업이익은 15% 이상 줄었다.
매출 역성장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줬다. 국내, 해외 모두 매출이 감소했다. GS건설에 따르면 상반기 전체 매출의 67.8%를 차지하는 국내 매출은 3조50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9%가 줄었고 해외 매출은 1조6680억원으로 38.9% 줄었다. 국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축·주택 부문 영업이익은 3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해외사업도 비슷하다. 저유가 영향으로 석유 플랜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줄며 해외 사업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플랜트 사업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60.8% 감소했다.
GS건설 2019년 상반기 실적. 출처/GS건설.
정부 규제에 주택경기 불투명
이는 GS건설 사업구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GS건설의 주력사업은 건축·주택사업이다. 전체 매출에서는 61%를, 영업이익에서는 83.8%를 차지한다.
문제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인해 분양이나 착공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주택 착공은 19만6838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했다. 서울은 3만1662가구로 23%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지역 인허가는 한남 3구역 등 대규모 재개발 정비사업 시행 인가에 힘입어 3만7643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34.6% 늘었다.
시행인가가 났음에도 착공이 진행되지 못한 것은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내놓으면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GS건설의 경우 1~7월 6539가구를 분양했는데 이는 연간 목표인 2만8837가구에 22.7%에 불과했다.
여기에 정부는 분양가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이뤄지고 있는 공공택지의 경우 사업주체와 심사기관이 분양가 산정을 두고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다.
실제 GS건설이 경기도 과천시 과천지식정보타운 내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고분양가 논란으로 분양이 미뤄지고 있다.
한국토지공사(LH)가 토지를 제공하고 GS건설이 자본 출자·설계·시공에 나서는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아파트인 과천제이드자이는 당초 3.3㎡ 당 2400만원에서 2500만원 수준으로 분양가를 책정하려 했지만 공공택지임에도 평당 2000만원이 넘는 분양가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5월 예정됐던 분양일정이 현재까지 연기됐다.
특히 오는 10월 민간택지까지 분양가 상한제가 확대될 경우 분양가를 둘러싼 갈등 사례는 더욱 늘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건설사 주택공급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구나 주택 부문 신규 수주가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준 GS건설 주택사업 신규 수주는 1조763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6.3% 줄었다.
한형대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당분간 건축·주택 부문의 높은 매출 비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주택 경기 위축에 따른 신규 수주 물량 축소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GS건설 2019년 상반기 매출 현황. 출처/GS건설.
수익성 개선됐지만…수주는 바닥
다만, GS건설은 해외사업을 중심으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해외 매출총이익률은 12.5%로 전년 동기 대비 1.9%P 상승했다. 2009~2011년에 집중된 중동지역 해외플랜트 사업들 중 손실을 불러왔던 사업들이 2018년을 기점으로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그럼에도 해외 수주가 부진에 빠졌다는 점은 아쉽다. GS건설은 올 상반기 해외에서 4560억원을 신규 수주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55.3% 감소한 수치다. 올해 목표액(3조4530억원)의 13%를 달성하는데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해외사업과 관련 과거 저가수주로 인해 고생했던 적이 있는 만큼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주택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해외 프로젝트를 얼마나 수주하는지가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