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0%·영업익 44% 감소…본업 투자 제자리걸음증권투자 19억·손상차손 18억…대여금 회수도 불확실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대표 사임…경영진 혼란 가중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문학동네가 실적·투자 부진, 경영진 혼란 등 '삼중고'에 빠졌다. 실적 하락 속 본업 대신 금융자산에 더 투자했으나 손상 부담만 키웠고, 최근 대주주의 지분 매각 추진과 대표이사 사임까지 겹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문학동네 전경. (사진=네이버 거리뷰)
매출·영업익 동반 하락했는데 금융자산에 19억 투입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문학동네의 2025년 매출액은 369억원으로 전년 463억원 대비 20.4%(95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8억원에서 71억원으로 약 44.4%(57억원) 줄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익성도 악화했다. 출판업계 축소와 독서인구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4년 100억원에서 2025년 59억원으로 41.1%(41억원) 줄었다. 본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이 감소한 가운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4600만원에서 -29억원으로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
주목할 대목은 투자 자금의 배분이다. 소프트웨어의 취득 등 본업 관련 투자 지표는 전년과 비교해 대규모 투자는 미비했지만, 매도가능증권 취득액이 2024년 약 3670만원에서 2025년 19억원으로 급증했다.
매도가능증권은 단기 매매 목적 등으로 분류되지 않은 주식·채권 등 금융자산으로, 기업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산이다. 본업이 부진한 상황에서 본업보다 금융자산을 더 취득한 셈이다. 출판업은 설비투자 외에도 편집·기획 인력, 저작권 확보, 신간 개발과 마케팅 등에 자금이 투입되는 업종이다. 회사의 자본 배분 적절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투자 손상차손 급증…실적부진 계열사 대여금 회수도 불분명
문제는 금융자산 투자에서 손상차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손상차손은 보유 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장부금액을 회수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면서, 회계상 인식하는 손실이다.
회사의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 내역을 보면 2025년 당기 손상차손은 18억 253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1800만원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증가했다.
당기 손상차손 가운데 대부분은 카페꼼마 관련 투자자산에서 발생했다. 카페꼼마 관련 당기 손상차손은 18억 600만원으로 전체의 98.9%를 차지했다. 카페꼼마는 카페와 독서를 결합한 문학동네의 계열사다. 출판업 외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한 문학동네의 전략적 사업체다. 이면에는 신간 판매 등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출판업의 사업적 한계도 자리한다.
문학동네는 100억원이 넘는 돈을 카페꼼마에 투입했다. 2021년 12월 카페꼼마에 장기대여금 105억 4949만원을 빌려줬으며 약정 만기는 2028년 8월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장기대여금(123억 6636만원)의 85.3%가 카페꼼마에 들어갔다. 나머지 약 18억원은 임직원 대여금(약정 이자율 연 4.6%)이다.
85%가 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회수는 불투명하다. 카페꼼마가 2024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카페꼼마의 2024년 매출액은 74억원, 영업손실 13억원,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대여금 상환이 어려운 상태다.
본업 침체를 겪고 있는 문학동네가 100억원이 넘는 대여금을 회수하지 못한다면 재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회사의 지난해 말 현금자산은 88억원이다.
본업·투자 부진뿐 아니라 최근에는 경영진 내부에서도 잡음이 나온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대주주 강병선은 보유 지분 41.5%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소영 대표도 임기를 남겨두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경영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김 대표는 2005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2019년 대표 자리에 오른 내부 출신 인사다. 업계에서는 대표 사임이 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과 관련한 이견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문학동네는 출판업계 침체에도 업계 선두권의 매출을 기록해왔지만, 최근 실적 감소와 금융자산 손상, 신사업 자금 회수 문제까지 여러 과제를 안게 됐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문학동네 측에 본업 투자 계획과 금융자산 투자 배경, 대여금 회수 계획, 향후 경영 체제와 관련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