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본업 '역성장'인데…배당 챙기고 지분 늘리는 김병관
올해 주주환원 478억원…전년 대비 3.4배 확대
뮤 매출 감소에 개발 자회사도 적자 지속
주가 하락 속 김병관 의장 지분 35% 확대 추진
공개 2026-10-08 06:4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06일 17:3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웹젠(069080)이 벌어들이는 이익보다 큰 규모로 주주환원을 늘리고 있지만 환원의 바탕이 되는 본업은 뒷걸음질하고 있다. 주력 지식재산권(IP)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신작 개발과 외부 투자에서도 성과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환원 확대에도 주가는 내려갔고, 늘어난 배당을 가장 많이 받는 최대주주는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고 있다.
 

웹젠 사옥 전경. (사진=웹젠)
 
주력게임 부진에 투자성과도 부진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웹젠이 올해 집행하는 주주환원 규모는 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결산배당 203억원과 분기배당 166억원, 자기주식 취득 109억원을 합한 금액으로 배당 88억원과 자기주식 취득 54억원 등 142억원을 집행했던 지난해의 3.4배다.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235억원과 비교해도 2배 수준이다.
 
반면 연결 영업이익은 2024년 546억원에서 지난해 297억원으로 45.5%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110억원으로 전년 동기(151억원)보다 26.8% 감소했다.
 
물론 재무 여력만 놓고 보면 환원 확대가 무리한 결정은 아니다. 웹젠은 차입금이 없고 올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12.9%다.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도 미리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결산배당을 주당 300원에서 700원으로 올렸고, 분기배당으로 주당 590원을 지급했다. 현금이 넉넉한 만큼 주주환원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516억원과 단기금융자산 1443억원을 합한 보유 현금은 1959억원이고 이와 별도로 장기금융자산도 2358억원을 보유 중이다.
 
다만 웹젠은 환원을 뒷받침할 이익 창출력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원 규모만 먼저 커졌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분기배당만으로도 상반기 연결 순이익을 넘어서 현금배당성향이 109.1%에 이른다.
 
이익이 줄어드는 배경에는 주력 IP인 '뮤'의 부진이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뮤 IP 매출은 2024년 1509억원에서 지난해 1098억원으로 27.2%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494억원으로 전년 동기(556억원)보다 11.2% 감소했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은 2024년 1123억원에서 지난해 642억원으로 42.8%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339억원)보다 17.6%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상반기 영업수익은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오히려 8억원 늘었다.
 
매출이 줄면서 지급수수료가 33억원 감소했는데도 광고선전비가 12억원에서 43억원으로, 경상개발비가 76억원에서 91억원으로 15억원 늘어난 결과다. 광고비를 31억원 늘린 상반기에 모바일 매출은 300억원에서 261억원으로 39억원 감소해 광고비 확대가 매출 확대로 이어지지 못했다.
 
뮤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투자도 아직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웹젠은 현재 개발 자회사를 통해 신작을 준비하고 있는데, 게임 개발 자회사 13곳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단순 합산하면 약 100억원에 달한다.
 
외부 투자도 사정이 비슷하다. 웹젠은 2024년 300억원을 들여 개발사 하운드13의 지분 25.64%를 확보했지만 현재 '드래곤소드' 퍼블리싱 계약의 효력을 두고 본안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하운드13은 최근 사업연도에 166억원의 순손실을 냈는데 웹젠은 이 투자 지분을 취득원가인 300억원으로 장부에 반영하고 있다.
 
 
주가는 하락…최대주주는 배당 늘어 지분 매수
 
아울러 환원 확대는 주가를 받치는 데도 한계를 보였다. 웹젠 주가는 자기주식 소각과 특별배당 계획을 내놓은 2월 평균 1만 4488원에서 6월 말 1만 1560원으로 오히려 하락했고, 6일 종가는 1만 1990원을 기록했다. 2월 평균과 비교하면 17.2% 낮은 수준이다. 배당을 포함한 상반기 총주주수익률은 –10.39%다.
 
이런 가운데 늘어난 배당의 가장 큰 몫은 최대주주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2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경영에 복귀한 김병관 의장은 올해 결산배당으로 약 69억원, 분기배당으로 약 60억원 등 약 129억원을 받았다.
 
김 의장은 결산배당 이후인 지난 7월 35억원 규모의 지분을 장내매수로 사들였고, 분기배당 지급을 앞둔 8월 말에는 이달 29일까지 70억원 규모를 추가로 매수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한 바 있다. 두 차례 매수 금액 105억원은 올해 받은 배당금보다 적다. 매수를 마치면 김 의장의 지분율은 6월 말 31.97%에서 35.02%로 3.05%포인트 높아진다.
 
웹젠은 자기주식 취득의 목적을 '주가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로 밝혔지만 환원 계획을 내놓은 이후 주가는 오히려 하락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본업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환원 확대가 주가 안정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최대주주는 늘어난 배당 범위 안에서 지분을 늘리고 있는 셈이다.
 
웹젠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최근의 환원 확대는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에 보조를 맞추고 주주들과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김병관 의장의 장내매수는 지배력 강화 목적이라기보다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결정으로 책임경영 강화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매출 기반이 될 신작과 관련해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LAST STAGE'를 지스타 2026에 출품한 뒤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게이트 오브 게이츠'와 뮤 IP 기반의 '프로젝트 G'도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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