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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엔진, 투자 확대에도 순현금 '여유'
수주잔고 4배 육박·엔진 판가 상승
투자 확대에도 이익창출력 개선
순현금 기조로 재무안정성 우수
공개 2026-09-02 17:08:31
이 기사는 2026년 09월 02일 17:0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용현 기자] 한화엔진(082740)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수주잔고와 판가가 동반 상승하며 이익창출력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투자 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며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엔진 생산 설비. (사진=한화엔진)
 

1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엔진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6768억원,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했다. 선박엔진의 수요를 결정하는 조선업이 2021년부터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업황이 개선된 영향이다. 2017~2020년 연평균 약 3200만CGT에 그쳤던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2021~2025년 연평균 5800만CGT로 크게 늘었고, 신조선가 지수도 2020년 말 126포인트에서 올해 7월 말 18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조선업에 소폭 후행하는 선박엔진 제조업 특성상 한화엔진의 수주잔고 역시 2021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진 판가도 함께 오르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확대됐다. 매출액은 2023년 8544억원에서 2024년 1조 2022억원, 2025년 1조 3711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0%에서 6.0%, 9.5%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수주잔고는 약 5조 8000억원으로 매출액의 4.3배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과거 축소했던 중속엔진 사업이 올해 8월 창원 본사 내 전용공장 완공과 함께 재개된 점도 주목했다. 중속엔진이 선박용뿐 아니라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발전 설비로도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실적에 추가로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엔진 주요 재무지표. (사진=한국신용평가)
 

또한 투자 지출이 늘고 있음에도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엔진은 올해 상반기 노르웨이 전기추진시스템(EPS) 업체 SEAM AS의 모회사 SEAM Topco AS 지분 100%를 3065억원에 취득했고,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민수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155억원에 양수했다. 이런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순현금 규모는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1925억원에 달했으며 부채비율은 215.9%, 차입금의존도는 1.0%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나타냈다.

 

엔진 제작에 장기간(18개월 내외)이 소요되고 잔금 비중이 80~90%로 높은 사업구조 특성상 운전자본 부담이 내재해 있지만, 최근 수주 건이 주로 2029년 납품 예정이어서 원자재 확보에 앞선 선수금 유입 효과로 운전자본 부담은 오히려 완화된 모습이다. 별도기준 선수금은 2022년 말 302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346억원으로 늘었다.

 

한화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신평은 한화그룹이 화학·화약방산을 주력으로 건설·에너지·레저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고, 선박엔진 제조업이 그룹 내 조선·방산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전략적 사업이라는 점에서 지원의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매출이 진행기준이 아닌 인도기준으로 인식되는 만큼 납품 일정에 따른 외형 변동성이 존재하고, 신조선가가 2024년 말 이후 소폭 하락한 점은 지켜볼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잔고 확충으로 조선사에 대한 가격 협상력이 강화된 데다 과거 대비 상승한 원가 수준을 고려하면 당분간 양호한 판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창출력 제고와 수주잔고 구성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영업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확대된 투자부담에도 불구하고 보유 순현금 규모와 제고된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현 기자 hiyori08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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