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 양강 전략 달랐다…승부처는 하반기 금융채 빅딜
KB는 제조업·NH는 금융채…DCM 영업전략 '극과 극'
회사채 발행 위축 속 하반기 승부, 빅딜 확보가 순위 변수
공개 2026-08-06 06:20:00
이 기사는 2026년 08월 04일 16:2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송혜림 기자] 올해 채권자본시장(DCM)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제조업·산업재 중심의 대형 회사채 딜을 잇달아 확보하며 선두를 지켰고,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와 증권사 등 금융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며 추격에 나섰다. 전체 회사채 시장은 위축됐지만 증권사 발행물은 오히려 늘어난 만큼 하반기 금융사 딜의 반복 수임과 대형 우량채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진=NH투자증권·KB증권)

KB증권 제조업·산업재 중심 딜 확보…NH투자증권 금융채 강자
 
4일 <IB토마토> 집계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DCM 주관 누적 실적은 KB증권이 7조871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005940)은 7조1292억원을 거두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 7개월 동안 양 사는 각각 세 번씩 월별 1위를 기록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SK증권(001510)이 지난 6월 7450억원을 기록하며 상위 증권사들을 제치고 1위를 찍었지만 익월 다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DCM은 매년 상위권 증권사들의 구조적 고착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중 1위와 2위는 늘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는 KB증권이 14조9797억원(주관 건수 235건)으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렸다. NH투자증권(12조8077억원)과는 2조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올해 1~7월 기준 양사의 주관 액수 격차는 1조원 이내다. 올해는 금리 변동성으로 회사채 발행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남은 하반기는 누가 더 대형 딜을 따내느냐에 따라 순위권이 변동될 것으로 예측된다.
 
각 사의 DCM 영업 전략은 상당한 차이가 드러난다. KB증권이 올해 주관한 기업들을 살펴보면 포스코퓨처엠(003670), 현대제철(004020), KCC(002380) 등 대기업 제조업·2차전지·산업재 기업들의 비중이 높다. 물론 금융채 주관을 맡기도 했다. 단일 주관 기준으로는 키움증권(039490)(8333억원)이 가장 주관 액수가 크다. 다만 전반적으로 제조업·산업재 중심의 딜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KB증권은 지난해에도 고려아연(010130)(4083억원), SK이노베이션(096770)(3783억원) 등 제조업 중심의 대형 딜을 안정적으로 따내며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역시 SK(003600)와 SK이노베이션, SK브로드밴드(033630) 등의 SK그룹 계열사들과 LG유플러스(032640),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 LG그룹 계열사 딜을 주관하며 돈독한 관계를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부터 자본시장에서의 차입을 늘리고 있는 공기업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회사채 주관을 계속 이어온 점은 주목할 만하다. KIND는 해외투자 증가로 투자재원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을 매년 키워오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는 총 2400억원을 주관했으며 올해는 4500억원을 주관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금융채 중심의 영업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나금융지주(086790)(35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138040)(2300억원) 등 대형 금융지주들의 딜을 잇따라 확보하며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특히 올해 들어선 하나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교보증권(030610), 신한투자증권 등의 딜을 추가 확보하며 금융채 주관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전체적인 금융채 주관 건수를 살펴보면 KB증권은 26건, NH투자증권은 23건으로 KB증권이 앞서고 있다. 다만 KB증권은 대부분 증권사 중심 딜인 반면, NH투자증권은 금융지주와 증권사 등을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다. 보통 한 건의 금융채의 주관 액수가 다른 일반 회사채 대비 1.5~2배 높은 만큼, 안정적으로 금융채를 확보할수록 주관 실적에 도움이 된다.
 
하반기 DCM, 빅딜이 순위 가른다
 
 
올해는 회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위축됐다. 올해 1~7월 기준 회사채 주관 금액은 35조9580억원으로 전년(53조3257억원)보다 32.6% 줄어들었다. 발행 건수는 1018건에서 766건으로 감소했다.
 
이는 높아진 조달 금리와 위축된 투자심리 속에서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은행 대출이나 단기 사채(CP) 등 다른 조달 수단을 택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소수의 딜 중에서 누가 주관 금액이 큰 딜을 따내냐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변수는 증권사가 발행한 금융채다. 금융기관(금융지주·증권사·보험사·카드사 등)이 발행한 회사채의 경우 지난해 133건에서 올해 152건으로 늘었다. 인수금액은 12조7080억원으로 전년보다 6% 늘었다. 증권사만 놓고 보면 8조7100억원으로 43% 증가했다. 발행 건수도 80건에서 112건으로 증가했다.
 
증권사들이 운용자금 확보, 만기 차환, 자기자본 관리 등을 위해 회사채 시장을 적극 활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경우 금융채 비중이 높은 NH투자증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현대제철 등 AA급 제조 기업을 다수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절대금리가 높아지면서 BBB이하 회사채는 미매각이 속출하는 한편, AA급 회사채는 모집액을 넘는 수요예측 흥행을 이어가며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대형 제조업 회사채 발행이 이어질 경우 KB증권이 선두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송혜림 기자 divi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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