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수협은행이 자회사 수협자산운용을 앞세워 추진해 온 비이자이익 확대 구상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수협자산운용의 단종 증권형 공모운용사 전환 목표가 올해 3분기에서 연내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인가를 받더라도 상품 설계와 은행 판매 준비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사진=수협은행)
공모인가 3분기서 연내로…운용조직 보강
3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수협자산운용의 공모운용사 라이선스 취득 일정이 미뤄졌다. 당초 올해 3분기 취득 예정이었으나, 올해 연말로 일정을 변경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하고 당해 11월 사명을 수협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이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형 공모펀드를 설정·운용할 수 있는 집합투자업 인가를 준비해 왔다.
수협자산운용이 공모운용사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하는 것은 수협은행과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서다. 수협자산운용은 손익차등형 펀드 등 특화상품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는 등 수탁고 확대를 추진한다.
공모운용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펀드를 설정하고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의미한다. 공모펀드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자기자본 요건과 대주주적격성, 전문인력 확보, 물적 설비 등을 포함해 인가 요건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게 된다. 주요 제출서류로는 대표이사 및 임원 이력서와 경력증명서, 업무방법서가 꼽힌다. 정부24에 따르면 예비인가는 2개월, 본인가는 1개월 등 통상적으로 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완자료 제출 등이 필요할 경우 소요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
수협자산운용은 인가 준비와 함께 운용조직도 재편하고 있다. 최근 박상현 상무를 대체투자운용본부장으로, 다올자산운용의 송태우 전무를 주식운용본부장으로,
미래에셋증권(037620) 출신의 박응식 전무를 투자솔루션본부장으로 선임하는 등 주요 본부 임원진을 새로 꾸렸다.
공모펀드를 출시하고 판매하기 위해서는 기존 업무를 경험해봤던 임원진이 필요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수협은행 등 판매사와 협업할 조직 내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운용본부장을 통해 공무 주식형 펀드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공모펀드 라인업, 상품개발 역량이 강화 가능하다.
순이자이익 줄었는데…실적 기여는 내년부터
수협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영업수익은 7728억5000만원이다. 전년 동기 7413억6500만원에서 증가한 규모다. 영업수익 중 이자수익이 대부분으로 5888억2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자수익에 수익이 편중돼 있는데, 1년 새 6280억3100만원에서 줄어들었다.
다만 비이자수익은 확대됐다. 수익포트폴리오가 이자에 편중돼 있음에도 영업이익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1분기 수협은행의 수수료수익과 기타영업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수협은행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21억6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91억1700만원 대비 33.5% 증가했다. 기타영업수익도 1718억5900만원으로 전년 1042억1700만원에서 64.9% 늘었다.
수협자산운용은 중장기적으로 운용자산(AUM) 5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협은행 발표 기준 올해 3월 말 전체 운용규모는 3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는 30억원으로 설정했다.
수협은행에 따르면 수협자산운용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억1062만원이다.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가 9억1859만원, 자산관리수수료 5억1970만원이 주요 수익이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집합투자기구 운용보수와 투자일임 수수료다. 23개의 사모집합투자기구를 운용해 운용보수가 주요 수익원이다. 운용중인 설정 잔액은 879억원, 순자산총액은 1131억원이다. 현재 수익구조가 사모펀드 운용보수와 투자일임 수수료에 집중된 만큼 공모펀드 출시 여부가 수익원 다변화의 관건이다.
공모펀드가 출시되면 수협자산운용은 운용보수를 확대하고 수협은행은 영업망을 활용한 판매수수료와 자산관리 고객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인가와 상품 설정, 판매사 심사 등의 절차를 고려하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금융감독원 기준 충족을 위한 준비를 맞춰가는 단계로, 취득 상태는 아니다"라면서 "라이선스 요건을 충족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