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윤상록 기자] 반도체 웨이퍼캐리어 전문 기업 삼에스코리아(
3S(060310))가 1년 6개월 전 발행한 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시점이 지난 17일 도래했다. 해당 CB 전환가액은 22일 종가를 웃돌고 있어 보통주 전환 유인은 옅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맞물려 회사가 웨이퍼캐리어사업부 부동산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만큼,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재무 대응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삼에스코리아)
풋옵션 행사 구간 들어선 50억 CB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에스코리아가 지난 2024년 12월 발행한 13회차 CB(50억원)의 풋옵션 행사기간이 지난 17일 개시됐다. 인수인은 이후 3개월마다 사채의 전부 또는 일부를 조기상환 청구할 수 있다.
해당 CB는 표면금리 2%, 만기금리 4% 조건이다. 1차 조기상환율은 103.0703%이다. 조기상환 청구기간이 2029년 7월19일~8월18일인 경우 조기상환율은 110.3989%다. CB 인수자는 2024년 12월 신설된 이니어스인파라다이스다. 이 법인은 이니어스 블라인드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가 지분 100%를 출자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보통주 전환 유인은 떨어졌다. CB 최초 전환가액은 1945원인데, 전환가액조정(리픽싱)을 거쳐 최저 한도인 1362원(최초가의 70%)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17일 1384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22일 삼에스코리아 종가는 1310원으로 전환가액 대비 5.3% 낮다. 주가가 전환가를 지속적으로 밑돌 경우 투자자 입장에선 원리금 회수를 택할 유인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CB는 직전 경영진 체제에서 발행됐다. 조달 목적은 운영자금 확보다. 공시에 명시된 세부 용도는 공장자동화(FA) 사업부 재료비 등이다. 회사는 유상증자와 CB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물류 자동화·시험설비 사업 확장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대주주 변경 후 자산 유동화 '속도'
삼에스코리아는 지난해 4월 최대주주가 나무가테크놀로지스에서 한국웨이퍼홀딩스로 바뀌었다. 한국웨이퍼홀딩스가 장내 매수로 지분을 끌어올린 뒤 지난해 6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를 비롯한 이사진을 교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웨이퍼홀딩스는 3월 말 기준 삼에스코리아 지분율 1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회사는 웨이퍼캐리어사업부 토지·건물·기계장치 등 61억3000만원어치(3월 말 기준 토지 24억3000만원·건물 36억8000만원)를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한 바 있다. 3월 말 회사 현금성자산은 70억4159만원으로 전년 동기(45억6157만원) 대비 54.4% 늘었다.
삼에스코리아 연결 매출은 전전기 435억9000만원→전기 290억2000만원→당기 283억9000만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익은 전전기 11억6000만원 흑자→전기 58억3000만원 적자→당기 51억1000만원 적자를 기록했다. 순손실은 당기 54억8000만원(주당순손실 103원)을 기록했고, 3월 말 기준 결손금은 420억7000만원으로 자본금(265억3000만원)을 웃돈다.
지난해 4월~올해 3월 FA사업부 매출은 28억7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10.1%에 불과했다. FA사업부에서 제작하는 자동화 물류 시스템의 경우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생산설비를 통한 제품생산이 아닌 인적자원을 활용한 기술관련 사업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내부적 결정에 의해 추가적 수주 및 영업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에 구체적 사업 내용에 대해선 기재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재무 지표상 부담을 낮추는 요인도 있다. 3월 말 부채비율은 27.4%로 전년(51.0%) 대비 낮아졌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32억2000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과거 유상증자·CB를 두고 신규 대형 계약 대응을 위한 자금 확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자산 매각이 반도체 연관 사업의 재편으로 이어질지 투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유동성 위험관리에 대한 궁극적 책임은 연결실체의 단기 및 중장기 자금조달과 유동성관리규정을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한 기본정책을 수립하는 이사회에 있다"라며 "연결실체는 차입한도를 유지하고 예측현금흐름과 실제현금흐름을 계속하여 관찰하고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만기구조를 대응시키면서 유동성위험을 관리하고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IB토마토>는 삼에스코리아 측에 ▲13회차 CB의 조기상환 가능성 ▲당기 토지·건물 자산 매각 배경 ▲향후 사업 재편 방향 등을 질의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