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원가 압박 속 해외 생산기지로 돌파구
원가·환율 부담에 실적 둔화…CAPEX는 투자 사이클 조정 국면
베트남 생산기지 완공 앞두고 해외 수익 구조 전환 시험대
공개 2026-01-21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9일 06:0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하이트진로(000080)가 원가부담과 소비둔화로 인한 실적 하락에도, 해외 생산기지 구축으로 중장기 전략을 감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는 베트남 공장 관련 투자 집행이 일단락되며 자본적지출(CAPEX)이 줄어든 가운데, 회사는 이를 투자 사이클 조정으로 보고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장기적 수익 구조 개선에 기대를 건 모습이다.
 
(사진=하이트진로 홈페이지)
 
원가·환율 부담에 실적 숨고르기…현금흐름은 투자 사이클 조정 영향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조 9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 9721억원 대비 2.1%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95억원으로 전년 동기 137억원 대비 30.65% 줄었다. 이는 일회성 비용 증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기 원가율은 53.83%에서 54.65%로 올랐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3분기 1048억원으로 전년 동기 1139억원보다 7.98% 감소했다. 법인세비용 증가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법인세비용은 동기 358억원에서 378억원으로 늘었다. 법인세 비용은 당기법인세 부담액 증가와 일시적 차이에 따른 이연법인세 변동이 반영되며 증가했다.
 
외형과 순이익 모두 줄어드는 상황에서,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역행하고 있다. 해당 항목은 지난해 3분기 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2873억원보다 13% 줄었다.
 
특히 매출채권·재고 등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현금 유입 시점 차이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다소 축소됐다. 특히 매출채권은 지난해 3분기 261억원의 현금을 유출시켰고, 이는 전년 동기 436억원의 현금을 유입시킨 것과 대비된다.
 
또한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외화환산이익’ 항목에서 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비현금성 손실의 조정 규모도 커졌다. 회사의 지난해 3분기 외화환산이익은 마이너스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마이너스 6억원 대비 4배가량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되자 투자활동현금흐름도 느려진 모습이다. 특히 미래 성장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 지표인 자본적지출(CAPEX)은 크게 감소했다. CAPEX는 지난해 3분기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2459억원 대비 54.85% 줄었다.
 
이와 관련,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CAPEX 감소는 베트남 생산기지 등 주요 설비 투자 집행이 일단락된 데 따른 투자 사이클 조정으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방어적 축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K소주 알린다…베트남 생산기지로 체질 개선 시도
 
현재 국내 주류업계는 소비침체, 코로나19 이후 약화된 음주 문화 등으로 내수시장 포화상태에 직면했다. 이에 올해 들어 주요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도 대표제품 진로를 통해 86개국에 소주를 수출 중이다.
 
특히 과일소주 선전에 따라 베트남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베트남은 최초의 소주 수출국으로,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동남아 첫 글로벌 법인을 마련하면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회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베트남에 수출되는 국내 소주 약 60%가 자사제품이다.
 
회사는 계획에 맞춰 올해 말 베트남 흥옌성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 내 생산기지를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생산기지는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의 핵심 인프라다. 단순 생산능력 확충이 아닌 물류 효율 개선과 원가 구조 안정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인 셈이다.
 
이는 현재 하이트진로가 안고 있는 원가 리스크와도 일맥상통한다.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면 물류비 절감, 환율 및 관세 부담 완화 등 구조적 비용에 대한 경쟁력 제고가 가능해져서다. 다만 투자 기반이 되는 실적이 다소 약화된 모습이라 장기적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는 투자 집행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일부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중장기적인 수익 구조 개선과 해외 시장 확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회사는 여전히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으며, 해외 사업 투자는 이러한 내부 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집행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국내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일부 부담 요인이 존재할 수 있으나, 이는 해외 사업 기반 구축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 거점을 통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출 확대에 따른 매출 기반 다변화를 통해 투자 회수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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