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수익성 개선에도 현금창출력 '경고등'
수익성 개선에도 운전자본 부담 확대
대규모 CAPEX…차입금의존도 높아
공개 2025-11-25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0일 21:5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포스코퓨처엠(003670)이 3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현금흐름이 뚜렷하게 악화된 모습을 보이며 재무 부담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양·음극재 중심의 배터리 소재 부문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지만, 확대된 투자 부담과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 증가가 겹치며 현금창출력이 후퇴한 것이다. 지난해 말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되며 안정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3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껑충'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에너지소재 부문에서 양극재 출하 증가와 고함량 니켈 비중 확대, 전구체-양극재 수직계열화 효과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 증권가에서도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전구체 가동 안정화와 가동률 상승으로 고정비가 크게 개선됐다” “미국 대중 관세 국면에서 음극재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됐다” 등의 분석을 내놓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같은 기간 현금흐름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올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87억원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834억원을, 지난해 말 기준 연간 6708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악화된 셈이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원인은 저조한 당기순이익과 운전자본 증가가 핵심 원인이다.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598억원으로 전년 동기(446억원)와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운전자본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 포스코퓨처엠 포괄손익계산서를 보면 지분법 손실이 99억원으로 전년 동기(-35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금융수익은 655억원으로 1120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이 났다. 여기에 지난해 3분기 법인세 비용(463억원)이 마이너스(현금 유입)였던 것과 비교해 올 3분기에는 724억원(현금 유출)이나 발생했다. 
 
운전자본의 경우 '자산·부채 변동' 따른 현금 유출이 3845억원 규모로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운전자본으로 4283억원이 유입된 점을 고려하면 8000억원 규모의 자산 변화가 발생했다. 매출채권 증가와 재고 변동, 매입채무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현금흐름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자지급 역시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 645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배당수익이 감소한 점(115억원→38억원)도 영업활동현금흐름 방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대규모 CAPEX 부담 지속
 
투자 지출 확대도 전체 현금흐름 악화를 심화시킨 요인이다.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은 -1조4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119억원 대비 350억원 이상 지출이 늘었다. 양·음극재 생산능력(CAPA) 확대와 관련 설비 투자, 지분투자 등이 지속되면서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형자산 취득액이 1조20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5105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CAPEX 부담이 높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이처럼 영업현금흐름 적자 전환과 지속적인 투자지출 사이의 간극은 재무활동을 통한 조달 확대로 이어졌다. 올 3분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조405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회사는 차입으로 약 9488억원을 마련했으며, 여기에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1028억원이 추가되면서 전체 재무조달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에 비해 사채 발행 규모는 줄었지만 차입금의존도가 다시 높아진 점은 재무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회사는 7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재무 완충력을 크게 강화했다. 실제로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104%로 전년 동기 192%에서 88%포인트 개선됐고, 순차입금비율도 114%에서 66%로 낮아졌다. 포스코퓨처엠은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과 포항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 준공 일정 조정, 중국 합작사 잔금 납입 연기 등 CAPEX 조정 조치를 통해 현금 유출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전구체·양극재 설비 본격 가동과 북미 고객사 대응을 위한 추가 투자 부담이 겹친 상황인만큼 단기적인 현금흐름 악화 요인은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향 수요 증가, 탈중국 공급망 재편 등 수요 요인은 뚜렷해 졌지만, 대규모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한 산업 특성상 운전자본 관리와 CAPEX 조절이 향후 포스코퓨처엠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구미 양극재 공장 매각 대금은 530억원으로 수령 완료했다"면서 "포항 음극재 공장 및 얼티엄캠 공장 관련해서는 글로벌 정책 변동성과 시장 수요 등을 감안해 고객사와 양산시점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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