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투자 늘리는 신한라이프, 고수익 운용자산 '정조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증권' 규모와 비중 증가
고위험·고수익 자산 확대로 경상적 투자수익률 제고
포화상태 보험영업, 지속성장 위해 자산운용 '초점'
공개 2025-08-2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11:2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라이프가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 자산을 늘리고 있다. 투자영업의 경상적인 수익률을 제고하려는 목적이다. 대체투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보험업계서는 확대를 경계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경우 높은 자본력과 그동안 견지해 왔던 보수적 자산운용 덕분에 관련 부담이 적은 것으로 평가된다.
 
운용자산 포트폴리오서 ‘수익증권’ 금액·비중 확대
 
19일 회사 상반기 공시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수익증권 규모가 5조8445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4846억원 대비 6.6%(3599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 운용자산(48조3382억원)에서 수익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1.3%에서 12.1%로 0.8%p 상승했다.
 
상반기 운용자산은 오히려 0.2%(1154억원) 축소했는데, 수익증권과 함께 국공채가 증가하고 나머지 주요 채권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특수채(7조2263억원)와 회사채(2조4505억원)가 각각 5925억원, 4181억원 감소했다. 금융채(6872억원)도 2695억원 줄었다.
 
 
보험사가 운용하는 수익증권은 대부분 펀드(투자신탁) 형태로 구성된다. 투자 내용은 사모 기업대출이나 인프라(SOC), 해외 부동산 오피스 등 대체투자 중심이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 이외 분야의 것을 말한다.
 
신한라이프의 수익증권에는 ▲미래에셋맵스글로벌인프라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신한AIM크레딧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신한AIM재간접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KB해외투자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신한KKR글로벌프로그램PEF일반사모투자신탁 등이 있다. 투자 분야가 인프라, 크레딧, 재간접(펀드), 부동산 등으로 요약된다.
 
올 상반기에는 ▲파인스트리트BDC글로벌일반사모투자신탁(38호) ▲파인스트리트IG글로벌일반사모투자신탁(39호) ▲신한BDC·OCIC일반사모투자신탁(1호) 등을 추가했다. 부동산 외 분야에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수익증권을 포함한 대체투자 총 규모는 상반기 기준 7조4943억원이다. 지난해 말인 7조1347억원보다 5.0%(3596억원) 증가했다. 대체투자 구성은 인프라(지난해 말 기준 43.9%)가 가장 많고, 부동산(같은 기간 29.4%)이 뒤를 따르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투자손익 증가했지만 운용자산이익률 하방 압력
 
유가증권에서 국공채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면 수익증권은 위험자산 핵심으로 꼽힌다. 자산에 대한 가치 평가와 변동성, 부실 위험과 관리 등 건전성 전반 측면에서 리스크가 높아서다. 그 대신 안전자산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
 
신한라이프는 운용자산이익률이 2023년 2.9%에서 지난해 3.1%, 올 1분기 3.2%로 서서히 오르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시장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운용자산이익률도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수익증권과 같은 고수익 운용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이유다.
 
올해 상반기 투자손익은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금리가 하락하면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에서 평가손익이 크게 늘었고, 기타포괄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OCI) 처분이익이 일부 있었다.
 
다만 투자손익 항목 가운데 이자수익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금리 하락 영향으로 국공채 등 금리부 자산의 수익성(이자율)이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 평가손익이나 처분이익이 아닌 경상적인 투자수익률 제고 필요성은 이미 반영되고 있었던 셈이다. 투자손익의 안정적인 수익성 강화를 위해 수익증권 확대 전략은 유의미하게 지속될 전망이다.
 
 
높은 K-ICS 비율과 안전자산…"차별점이자 기반"
 
위험자산인 수익증권을 늘리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K-ICS 산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커지는 만큼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 금액이 늘어나고,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부담도 확대된다. 보험업계서 수익증권 확대를 경계하는 이유다.
 
신한라이프는 K-ICS가 196.7%로 200% 수준에 달한다. 금융당국 권고치(130%)나 대형 보험사에 대한 시장 요구치(170%)보다 여력이 상당히 큰 편이다. 우수한 자본력은 다른 보험사와 달리 신한라이프가 수익증권 자산을 늘릴 수 있는 핵심 기반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해 왔다는 점도 있다. 신한라이프는 안전자산 비중이 69.0% 수준으로 매우 높다. 위험자산 비중은 15.0% 정도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고위험 자산 확대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영업 쪽은 포화 상태라 지속적인 수익 성장을 위해서는 자산운용 쪽에 초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타사 협약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증권 규모는 ALM을 감안해 채권 듀레이션 등 밸런싱을 맞춰가며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라고 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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