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타매트릭스, 최대주주 수혈에도…관리종목·자본잠식 '이중 위기'
지난해 법차손 310% 기록…관리종목 지정 기로
부분자본잠식 겹쳐 최대주주 80억원 긴급 수혈
리스크 해소 미미…추가 유증 등 자본 확충 계획
공개 2025-06-18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7:58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지속적인 적자와 누적된 결손금으로 인해 자본총계가 급격히 줄어든 퀀타매트릭스(317690)에게 법차손 요건에 의한 관리종목 지정 리스크와 자본잠식 우려가 동시에 덮쳤다. 회사의 최대주주가 자금 수혈에 나섰고, 계획된 자금 조달은 거의 끝나가지만 악재를 모두 떨쳐내기엔 역부족이다. 이에 퀀타매트릭스는 추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본확충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대상이 아직 불분명해 일반 주주들에게 손을 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항균제 감수성 솔루션 'dRAST' (사진=퀀타매트릭스)
 
지난해 자본총계 65억원까지 급감하며 관리종목·자본잠식 리스크 동시 부상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퀀타매트릭스는 지난해 161억원의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법차손)을 기록했다. 회사의 법차손 규모는 지난 2020년 147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216억원까지 매년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해에는 이를 감소세로 돌리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200억원대를 웃도는 상태다.
 
이처럼 퀀타매트릭스가 지속적으로 법차손을 기록하는 데에는 매출액을 크게 웃도는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 매출의 99%가량은 신속 항균제 감수성 검사에 사용되는 'dRAST' 제품에서 발생하는데, 해당 제품은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23년 31억원, 2024년에는 25억원으로 아직은 매출이 크게 확대되지 않고 있다.
 
반면 최근 5년 평균 연구개발비용만 54억원으로 매년 매출 규모를 웃돌았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고스란히 법차손과 당기순손실로 이어졌고, 지속된 적자에 지난해 말 기준 2029억원의 결손금이 누적됐다.
 
매년 발생하는 당기순적자는 결손금으로 쌓이면서 자본총계를 줄여 왔고, 2021년 584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65억원까지 감소했다. 급격한 자본총계 감소에 자기자본 대비 법차손 비율은 지난 2023년 119.3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50%를 넘겼고, 지난해에는 310.77%로 집계됐다.
 
코스닥 상장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가운데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50%를 상회할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다만 기술성장기업의 경우 상장연도를 포함해 3년간 지정이 유예되며, 2020년 12월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한 퀀타매트릭스는 상장 이듬해부터 유예가 적용돼 2023년부로 유예가 종료됐다. 지난해 한 차례 50%를 넘긴 회사가 관리종목 지정을 면하려면 올해 안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5억원까지 쪼그라든 자본총계는 83억원으로 집계된 자본금을 하회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말 기준 회사는 부분자본잠식상태에 돌입했다.
 
 
 
최대주주 자금수혈 효과는 미미…유증 포함 추가 자본 조달 계획
 
이에 퀀타매트릭스의 최대주주가 자금 수혈에 나섰다. 에즈라 자선신탁은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상반기 내 퀀타매트릭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100억원 내외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해 1분기 말까지 퀀타매트릭스의 증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내역을 살펴보면 실제로 회사는 총 3건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에즈라 자선신탁으로부터 총 80억원의 자금조달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긴급 수혈로 1분기 말 회사의 자본총계는 작년 말 대비 64.62% 증가한 107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발생한 법차손이 41억원에 달해 이미 자기자본의 40% 가량에 도달했다. 앞으로 남아 있는 3분기 동안 발생할 손실과 결손금으로 인해 줄어들 자본총계를 감안하면 관리종목 지정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또한 자본총계를 늘리면서 당장의 부분자본잠식 상태는 해소했지만, 재차 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설 수 있는 리스크도 여전하다. 유증의 여파로 자본금도 전기말 대비 소폭 증가한 91억원으로 집계됐고, 자본금과 자본총계의 간극은 16억원에 불과한 상태다.
 
이제 최대주주가 지난해 언급한 조달 예정 금액은 20억원 남짓인 상황에서 퀀타매트릭스가 코앞으로 닥친 법차손 요건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와 자본잠식 리스크를 어떻게 해소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자본금과 자본총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치로 쓰이기도 하는 무상감자와 유상증자 가운데, 무상감자는 자본금을 감소시키지만 자본총계는 그대로 둬 법차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반면 유상증자는 자본금도 늘어나긴 하지만 자본총계를 더욱 큰 폭으로 늘리기 때문에 자본잠식과 법차손 리스크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
 
퀀타매트릭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자본잠식률과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법차손 이슈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도 인지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하반기 유상증자라든가 자본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최대주주 유증은 80억원이 상반기 완료됐고 추가로 더 하려고 하는데 에즈라 자선신탁을 포함해 그 대상이 어디가 될 지는 아직 정해진바 없다"고 전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제보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