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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자본력 앞세워 실적 증명···건전성은 변수
지난해 영업이익·순이익 전년 대비 대폭 확대
부동산 회복 지연에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
공개 2025-04-22 16:36:44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2일 16:36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삼성증권(016360)이 지난해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리테일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반으로 올해도 수익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다만 국내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있으나 삼성증권은 탄탄한 자본완충력과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다.

(사진=삼성증권)
 

22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기업신용등급 ‘AA‘를 유지했다. AA등급은 전반적인 채무상환능력이 매우 높지만 AAA등급에 비해 다소 열등한 요소가 있음을 의미한다삼성증권은 삼성그룹 계열 증권사다지난해말 자본 640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4위권의 시장지위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의 최근 5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1.2%로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 3조원 이상인 10개 증권사 평균치(1.0%)를 상회하는 등 이익창출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나이스신용평가)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1055억원으로 전년(6620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188억원, 총자산순이익률(ROA) 1.5%로 전년 대비 각각 69.4%, 0.5%p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은 위탁매매부문의 실적 증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손비용 등 일회성 비용 관련 기저효과, 채권이자 확대 등이 실적 확대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우수했다. 지난해말 기준 자본총계는 69000억원으로 풍부한 자본완충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8~2021년간 투자은행(IB) 부문 영업확대 과정에서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증가하며 조정순자본비율이 2021년말 180.7%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2023년 이후 리스크 관리 강화에 따른 총위험액 증가 속도 조절로 2022년말 이후 조정순자본비율은 200%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지난 2023년부터 부동산PF 자산 및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미수금 등에서 건전성이 저하되면서 고정이하자산 규모가 2022년말 586억원에서 2023년말 8723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24년말엔 8278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2024년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자기자본 7.1%, 고정이하자산 대비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69.3%2022년말 이전 대비 저하됐다. 그러나 풍부한 자본완충력과 우수한 경상적 이익창출력을 토대로 충분한 손실흡수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부동산PF 등 위험투자 익스포저와 관련된 자산건전성·대손비용 변동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경상 이익창출력·손실흡수력을 감안할 때 등급 변화 가능성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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