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위드, 손상차손 털고 지분법이익 확대…'한컴 효과' 노린다
200억원에 지분 취득해 한글과컴퓨터 지분 28.79%로 확대
영업권손상차손·지분법손익 반영돼 지난해 순손실 -47억원 달해
한글과컴퓨터 최근 실적 성장세…지분법이익 확대 전망
공개 2025-04-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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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조은 기자] 한컴위드(054920)한글과컴퓨터(030520) 지분 확대로 연결 실적을 방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컴위드는 지난해 말에 이어 최근에도 200억원을 투자해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30%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컴위드는 지난 3년간 일부 자회사 영업권 손상차손 등으로 순손실이 확대됐다. 이에 올해 일부 자회사를 청산하고,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늘려 지분법이익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컴그룹)
 
한글과컴퓨터 지분 200억원 추가 매입·지배력 강화 '박차'
 
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컴위드는 최근 200억원 규모 한글과컴퓨터 주식을 취득하기로 공시했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 지분 7.27%(110만3143주)를 추가 취득해 총 보유 지분이 28.79%(696만2504주)로 늘어날 예정이다. 취득예정일자는 오는 6월5일로 정해졌다.
 
앞서 한컴위드는 지난해 12월에도 한컴위드 주식 62만6304주를 약 150억원에 취득한 바 있다. 한컴위드는 한글과컴퓨터 지분 취득 목적에 대해 경영권 강화를 위한 지배지분 확보라고 공시했다.
 
한컴위드가 한글과컴퓨터 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의결권을 가진 주식을 더 많이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한컴위드가 보유한 한글과컴퓨터 지분은 21.52%에 머물러 있었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일반적인 회사의 경우 지주사라고 하면 30% 정도 보유하고 있는 편인데 한컴위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글과컴퓨터 지분이 20% 초반대라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었다"라며 "지난해 말 150억원어치 주식을 확보한 이후 이번에도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를 더 확보를 하는 게 좋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해 (한글과컴퓨터) 매입을 진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동성 저하·순손실 확대 등 재무 건전성 개선해야 
  
다만, 현재 한컴위드 유동성은 다소 저하된 상태다. 지난해 한컴위드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7억원에 불과하다. 보유 자금으로 인수 금액 200억원을 모두 충당한다면 현금 곳간이 바닥나는 셈이다. 지난해 유동자산은 336억원인데 반해 유동부채는 691억원으로 유동비율은 48.60%에 머물러 있다. 전년 41.90%보다는 증가했지만 여전히 유동비율은 100%에 한참 못 미쳐 불안정한 수준이다.
 
아울러 한컴위드가 한컴금거래소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매출은 급성장했지만 실적은 부진한 상태에서 한글과컴퓨터 지분을 늘려 손실도 메꿀 수 있을 전망이다.
 
한컴위드 본업은 공개 키 기반구조(PKI)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사업이다. 지난 3년간 보안솔루션 부문 매출은 110억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2023년 한컴위드가 한컴금거래소를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대체하면서 한컴위드 매출은 2022년 287억원에서 2023년 4050억원으로 14배 이상 뛰었다. 2023년 기준 한컴금거래소 매출은 386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한컴금거래소를 포함한 기타 부문 매출은 4313억원으로 한컴위드 전체 매출 4482억원의 96.23%를 차지했다.
 
수익성은 다소 저하됐다. 금 거래 특성상 원가율이 너무 높아 2023~2024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각각 0.18%, 0.29%를 기록해 1%에 못 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2023년 8.02%, 지난해 8.28%로 5%를 훌쩍 넘었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순손실은 확대되고 있다. 한컴위드는 지난 2022년 당기순이익 61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지난해 -47억원으로 손실이 커졌다. 해당 기간 지분법이익은 2022년 101억원에서 2023년 45억원, 지난해 31억원으로 지속 줄고 있다.
 
이에 한컴위드는 69.6% 지분을 보유한 한컴주얼리를 청산키로 했다. 한컴주얼리는 지난해 매출이 36억원으로 전년 52억원보다 감소했고, 지난해 순손실도 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컴주얼리로 인한 평가손실만 36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권 손상차손 26억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글과컴퓨터는 관계기업에서 거의 유일하게 지분법이익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해 한글과컴퓨터 지분법이익으로 30억원이 반영됐고, 나머지 한컴어썸텍과 아바토리는 각각 3억원, 2억원 손실을 냈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 3년간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420억원에서 2023년 2711억원, 지난해 3048억원으로 증가했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34%에서 2023년 12.60%, 지난해 13.26%로 상승했다. 한글과컴퓨터는 올해 ‘한컴피디아’, ‘한컴어시스턴트’ 등 AI 기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컴위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영업권 손상은 한글과컴퓨터 외에도 금거래소나 주얼리 등 종속회사 몇 군데가 더 있어서  발생했다"라며 "한글과컴퓨터 지분이 늘어나면 지분법이익이 상승하는 부분은 부가적으로 딸려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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