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DL이앤씨(375500)가 주택 공급 물량 감소 속 새로운 주거 상품을 공개했다. 건설업계 최초로 계약 단계에서 세대별 인테리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을 신설한 것이다. 회사가 분양 예정인 전국 ‘아크로’와 ‘e편한세상’ 브랜드 주택에 이 솔루션이 도입되는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디 셀렉션'을 적용한 주방의 모습.(사진=DL이앤씨)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 공개…“인테리어 효율성 증대 기대”
DL이앤씨는 13일 서울 강남구 아크로 리츠카운티 주택전시관에서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D Selection)’을 공개했다.
디 셀렉션은 기존 분양 주택의 ‘추가 선택 품목’을 개선해 브랜드화 시킨 상품이다. 신규 주택 수분양자들은 계약 시점에 발코니 확장과 시스템 에어컨 등 추가 선택 품목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고, 입주 후 외부 업체와 계약해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상품을 활용한다면 입주 시점에 인테리어가 사실상 완료된다는 장점을 지닌다.
김민건 DL이앤씨 CX기획팀장은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입주 후 외부 업체와의 계약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 기존 준공된 인테리어를 제거하고 다시 시공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경제적·시간적 비효율이 발생하는 것을 보완하고자 출시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가 공급하는 주택 수분양자들은 △미니멀(기본형) △모던 내추럴 △소프트 클래식 등 총 3종류의 디 셀렉션 상품을 선택 가능하다. 다만 이들 상품은 분양 당시 인테리어 트렌드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회사는 디 셀렉션 개발을 위해 약 170만건의 입주자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DX팀(디자인경험혁신팀)·CX(고객경험혁신팀) 등 전문가 조직의 연구·개발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DL이앤씨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디 셀렉션은 건설사인 DL이앤씨가 직접 기획부터 설계, 디자인, 시공까지 전 과정에 깊이 관여해 외부 업체의 시공과의 차별성을 지닌다”면서 “최근 인테리어 원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비용 절감뿐 아니라 전문 파트너사와의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서울 서초구 ‘아크로 리츠카운티’에 이미 디 셀렉션을 적용한 바 있다. 이 단지는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 483대 1을 기록하며 완판을 기록했다. 이후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 등 전국 모든 단지에 이 상품이 적용될 계획이다.
분양 경기 불확실성 지속…주택 수익성 극대화 ‘열쇠’될까
DL이앤씨는 올해 총 1만1150가구(일반분양 488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주택 분양 실적(1만2759가구) 대비 소폭 줄어든 목표치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9088가구 공급을 계획했으나, 목표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역시 분양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분양 계획의 축소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실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분양 실적(15만5892가구) 대비 69% 수준으로 약 5만가구가 감소했다. 분양시장 침체에 대형 건설사들도 몸을 낮추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시장 상황 속 DL이앤씨의 디 셀렉션은 주택사업부의 매출·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매출 8조3184억원, 영업이익 27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7조9910억원, 영업이익 3306억원) 대비 매출은 4.1%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18.0% 감소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4분기부터 주택부문의 원가율 개선이 뚜렷하게 이뤄지면서 올해 이 부문의 ‘정상화’가 점쳐지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자회사 DL건설의 대손상각비 반영 등에도 불구하고 일회성 이익을 포함한 주택 원가율 개선이 이를 모두 상쇄했다”면서 “올해 DL이앤씨가 제시한 영업실적 목표에는 주택 마진 가이던스 달성 여부가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DL이앤씨는 올해 매출 7조8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 신규 수주 13조2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 4분기 회사의 주택부문 매출원가율은 85.9%를 기록하며 3분기(92.3%)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디 셀렉션이 본격 도입된다면 지난해에 이어 주택원가율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분양된 ‘아크로 리츠카운티’의 전용면적 84㎡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소프트 클래식’ 디 셀렉션 선택시 기본 2130만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침실 붙박이장 △주방 업그레이드 △욕실 업그레이드 △현관 업그레이드 △거실 업그레이드 등에서 디 셀렉션 상품에 따른 가격이 추가된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