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한텍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수요예측을 성공리에 끝냈다. 수요예측을 비롯 상장 일정을 전반적으로 미뤘으나 공모가액은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됐다. 사업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한텍은 추가로 조달하는 공모 자금을 모두 시설 자금에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한텍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텍 공모가는 1만8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액 밴드 최상단이다. 모집 총액도 304억4280만원에서 357억3720만원으로 증액됐다.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부분이 수요예측에서 최상단에 신청하면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총 2451개로 경쟁률은 951.52:1을 기록했다. 국내 해외 기관투자자도 참여했으며, 거래실적이 있는 해외 기관투자자 163건이 신청해 64.48: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초 한텍의 희망공모가액 밴드는 9200원에서 1만800원으로 산출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 81.5%가 상단인 1만800원에 신청했으며, 밴드 상단을 넘어선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자도 17.01%에 달했다. 공모 희망밴드 하단인 9200원 미만으로 제시한 기관투자자는 신청 수량 기준 0.08%에 불과했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도 발생했다. 6개월 확약 182건, 3개월 확약 21건, 1개월 확약 77건, 2주일 확약 111건 등이다.
한텍의 일반청약자와 기관투자자 청약은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일반청약자 82만7250주, 기관투자자 배정 주식은 248만1750주다. 비중은 각각 25%, 75%다.
한텍은 지난 1월 13일 증권신고서를 최초로 신고했으나, 일정을 한차례 미뤘다. 계획대로라면 수요예측은 지난달 11일부터 17일에 실시해 20일 청약을 시작했어야 한다. 납입기일도 2월15일에서 3월11일로 밀렸다. 공모주 부진이 이유다.
한텍이 시장 불황으로 일정을 미뤘음에도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한몫했다. 시장에서는 중단됐던 LNG프로젝트들이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를 통해 단기 매출 감소를 극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텍은 트럼프 미 대통령 1기 집권 당시 약 8000만 달러 규모의 LNG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2기에서도 경쟁사 감소와 전방산업 투자 확대 등의 요인으로 1기 대비 수주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늘어난 공모 자금은 시설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텍은 시설 자금에 204억200만원, 연구개발에 35억900만원을 투자한다. 올해 시설자금은 59억200만원, 내년과 내후년은 각각 115억원과 30억원을 쏟을 예정이다. 한텍은 특히 신사업에 109억원을, 정부지원사업 진행에 25억원의 자금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