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톺아보기
바이오플러스, 74억 손실…CB·RCPS 회계 리스크 직격
CB 및 RCPS 관련 파생상품 손실 인식
주가 상승 시 전환권 가치 올라 부채 인식
실제 현금 유출 없지만 재무 부담 가중
공개 2025-02-13 16:29: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6:2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바이오플러스(099430)가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 과정에서 약 74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주가 변동성에 따라 금융상품의 회계적 가치가 달라지는 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업의 실제 현금 유출과는 무관하지만 재무제표상 부채로 반영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식으로 활용되는 전환사채와 상환전환우선주가 회계 기준에 따라 파생상품으로 분류되면서 손실을 인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바이오플러스 역시 회계적 평가 변화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바이오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오플러스는 전환사채(CB) 및 상환전환우선주(RCPS) 평가손실로 74억6107만원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1401억4755만원)의 5.28%에 해당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CB 및 RCPS를 공정가치 평가 방식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한 결과로, 실질적인 현금 유출은 없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은 주식, 채권 등 기초 자산의 가치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기업들은 주로 자금 조달이나 위험 회피(헤지) 목적으로 이를 활용한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에 따라 평가손실 또는 평가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오플러스가 이번에 인식한 손실은 CB 및 RCPS와 관련된 파생상품 평가에서 비롯됐다.
 
CB는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투자자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 금융상품이다. CB의 핵심은 '전환권'이며, 주가가 전환가격을 초과하면 투자자는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회계적으로는 이러한 전환권이 파생상품으로 간주될 수 있고, 주가 상승 시 전환권의 가치가 커지면 기업은 이를 회계상 부채로 인식하고 금액도 증가해 손실로 반영한다.
 
RCPS 역시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조기 상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우선주다. 투자자가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로 인식되며, RCPS의 공정가치 평가 과정에서 보통주 주가가 상승할수록 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RCPS는 일정 조건에서 투자자의 선택에 따라 전환 여부가 결정되므로, 그 자체가 파생상품의 성격을 띠게 된다.
 
(사진=금융감독원)
 
이번에 바이오플러스가 부채로 인식한 것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의 공정가치 평가 방식에 따른 결과다. K-IFRS에서는 CB 및 RCPS에 포함된 전환 옵션을 금융부채로 분류할 수 있으며, 주가 상승 시 이러한 옵션 가치가 증가하면서 부채로 평가되는 금액도 커진다. 바이오플러스의 경우 최근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환 옵션의 가치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재무제표상 파생상품 부채가 증가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공시에 따르면 바이오플러스의 전체 파생상품 평가이익은 82억8898만원, 평가손실은 156억950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손실 누계 잔액은 74억6107만원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당사가 발행한 전환사채의 전환권 및 조기상환권 평가 시 보통주 시가가 상승하면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발생하고, 반대로 시가가 하락하면 평가이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번 손실은 내부 결산 이사회에서 최종 결의됐다. 바이오플러스는 해당 손실 규모가 향후 외부 감사인의 감사 결과에 따라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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