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LG헬로비전(037560)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공모채 시장에서 LG헬로비전은 우량 채권으로 통한다. 실제 앞서 진행된 모집에선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하지만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는 풀어야 할 숙제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헬로비전은 1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공모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 물량은 제14회차 단일물로 3년 만기다. 9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실시하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LG헬로비전은 공모희망금리로 4대 민간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하는 개별 민평수익률의 산술평균에서 -0.3%포인트부터 0.3%포인트(bp=0.01%포인트)까지 가산한 이자율로 제시했다. 지난 6일 기준 LG헬로비전의 3년물 수익률 평균은 3.063%다.
LG헬로비전은 채권 발행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1000억원 규모 제9-2회차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전 회사채 발행 금리는 1.982%였다. 이에 따라 향후 이자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채 시장에서 LG헬로비전 회사채는 우량 채권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월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선 모집액의 11배가 넘는 1조1600억억원의 주문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2년물과 3년물 모두에서 3bp, 1bp의 이자 할인과 1700억원 규모까지 증액이 이뤄졌다.
이번에도 무난한 흥행이 예상된다. 하지만 LG헬로비전이 주 사업영역으로 삼는 케이블TV 업계의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과제로 뽑힌다.
(사진=LG헬로비전)
실제 케이블TV은 OTT서비스와의 경쟁으로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 수는 1254만1500으로 직전 반기 대비 8만9781 회선이 줄었다. 이에 따라 실적도 하락국면에 접어 들어 같은 시기 영업이익은 대비 55.6% 감소한 33억원을 기록했고 4분기 영업이익도 47.5% 감소한 249억원으로 전망됐다.
LG헬로비전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 만 50세 이상 또는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18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신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기업간거래(B2G) 사업에서도 잇달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교육 관련 사업에서 서울특별시교육청과 702억원 규모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 계약을 맺는 등 사업 영역도 확대 중이다.
유영빈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LG헬로비전은 주력 사업인 케이블방송 부문에서 가입자 이탈과 OTT서비스 업체 간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현재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양호한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고 신사업에서 비용 부담이 크지 않아 지금 수준의 재무안정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