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HLB테라퓨틱스(115450)가 무상증자 카드를 꺼내면서 주주 친화력을 끌어올렸다. 기존에는 주식 배당 방식을 활용하고 있었는데, 이보다 배당률이 더 높은 수단을 선택했다. 새해 상반기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를 앞두고 주식수를 늘려 대비하는 차원도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B테라퓨틱스는 무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무상증자는 유상증자와 달리 주식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이다.
HLB테라퓨틱스는 신주로 보통주 399만151주를 발행하며, 주당 액면가액은 500원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새해 1월15일이다. 이날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에 대해 신주를 배정하는 것이다.
주당 신주배정 주식수는 0.05주(5%)다. 즉 기존에 100주를 가지고 있던 주주는 5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2025년 2월13일이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 무상증자 전 HLB테라퓨틱스의 발행주식 총수는 8013만9933주다. 자기주식을 제외한 보통주 7980만3037주에 자기주식 보통주 33만6896주다. 무상증자 이후에는 자기주식 제외 보통주가 늘어나면서 발행주식 총수가 8413만84주로 증가한다.
무상으로 증자를 한 만큼 신주에 대한 재원은 회사에서 처리한다. HLB테라퓨틱스는 주식발행 초과금을 재원으로 사용하며 규모는 약 20억원이다.
의무보유 주식에 대한 무상증자 분도 있다. 대상은 앞서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HLB(028300)이며 주식수는 101만1122주다. 이에 대한 무상증자 신주 배정은 5만556주(5%)다.
무상증자 결정 배경에는 주주가치 제고가 있다. 그동안 주식 배당 형태로 줄곧 해오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수단으로 무상증자 방식도 고려하게 됐다는 것이다.
HLB테라퓨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 2022년부터 계속 주식 배당(주당 0.035주) 형식으로 해왔다”라면서 “그 당시 이익잉여금을 자본준비금으로 전환하면서 금액 규모도 많았고, 이를 활용하면서 주주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주식 배당을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이 남아 있어서 이를 재원으로 할 수 있는 무상증자를 선택했다”라며 “무상증자는 배당률도 최소 5%부터 할 수 있어서 기존 주식 배당보다 더 높여서 시행했다”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주요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신경영양성각막염(NK) 치료제의 유럽 임상 결과를 앞두고 대비하는 목적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NK 유럽 임상이 종료되고 결과(탑라인)도 나올 것”이라며 “빅파마와도 본격적으로 협의가 진행될 텐데, 이에 앞서 미리 유통 주식수를 늘려 놓으려는 목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