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컨소시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16년만 '첫 삽'
10월 2.1조원 규모 본PF 조달 이후 착공…2029년 6월 준공 예정
수서역 환승센터·대전역세권·잠실 MICE 등 대규모 개발사업 잇따라 착공 준비
향후 공사수익·운영수익 노릴 수 있어 '매출 증대' 기대
공개 2024-12-12 17: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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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한화(000880) 건설부문이 착공을 계획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들의 물꼬를 텄다. 대표 사업 중 하나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에 돌입하면서 내년으로 예정된 2건의 사업 착공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의 모습.(사진=한화)
 
2008년 논의 시작 이후 마침내 착공…2029년 ‘강북의 코엑스’ 탄생
 
서울시와 한화 건설부문은 12일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일원에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 일원 약 3만㎡ 부지에 연면적 34만㎡, 지하 6층, 지상 최고 39층, 5동 규모 전시·컨벤션·업무·주거·호텔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곳은 서울역 북부 저이용 철도 부지로 남아 있었다. 지난 2008년부터 한국철도공사가 이 부지 개발 논의를 시작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시기가 겹쳤다. 이후에도 민간사업자들이 사업성을 이유로 철수하는 등 개발이 본격화하지 못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서울시와 재논의로 개발 방향을 변경해 지난 2019년 민간사업자를 재공모하고, 한화 컨소시엄(한화임팩트·한화 건설부문·한화커넥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을 선정했다. 이후 2021년 개발 계획안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됐고, 지난 10월에는 KB국민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2조105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도 완료했다. 최초 개발 논의가 시작된 지 16년 만의 일이다.
 
한화 컨소시엄은 이 사업 시행을 위해 지난 2020년 5월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을 설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주주는 △한화임팩트 40% △한화커넥트 29% △한화 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공을 맡은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서울북부역세권개발과 약 1조2000억원 규모 시공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9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시작됐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착공식 기념사를 통해 “이번 사업은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한화그룹의 기대와 염원이 담긴 사업”이라며 “한화 건설부문이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다양한 개발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내년 대규모 사업 줄줄이 ‘착공 대기’…대규모 매출 기대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9024억원, 영업손실 698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영업실적을 뒤집을 카드로 개발사업을 오래전부터 염두에 둔 상태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은 이날 착공식이 개최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1조2000억원)을 포함해 총 4건의 대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오는 2025년에도 1조6000억원(한화 몫 1조2000억원) 규모 수서역 환승센터 개발사업과 1조3000억원(6000억원) 규모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착공이 예정돼 있다. 2026년에는 사업비만 2조20000억원(8000억원)에 달하는 잠실 MICE 개발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착공에 돌입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의 경우 준공 이후 분양이나 매각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 아닌, 한화 컨소시엄이 직접 ‘운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행 법인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매각을 통하지 않고 자체 자금으로 본PF(2조1050억원)를 상환해야 할 전망이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의 지난해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5억원에 불과하지만, 한화의 현금보유고는 올해 9월 기준 4조7375억원에 달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1조2000억원의 공사비에 더해 개발이익(한화 몫 6000억원), 아울러 향후 이 프로젝트의 운영 수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사업 구조인 셈이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시행사와 재무적투자자(FI)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꾀하는 것과 차별화된 전략”이라며 “건설과 서비스, 레저, 자산관리, 투자 등 한화그룹 계열사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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