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새 먹거리' 공개매수 재도전…IB 강화 박차
공개매수로 경영권 강화 나선 윈스
대신증권, 주관 맡아 시장 재도전
IB 강화 일환…온라인 시스템도 개발
공개 2024-11-11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6:47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공개매수 주관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기업 경영권 분쟁으로 공개매수 시장이 투자은행(IB)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시장 진입을 위해 온라인 서비스 구축 등 역량 확대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 공개매수 나선 윈스 통해 재도전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안업체 윈스(136540)는 자사주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136만4416주를 주당 1만6000원에 공개매수한다. 총 거래대금은 21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공개매수는 전액 현금으로 매입하며 응모주식 총수가 매수 예정수량에 미달해도 전부 매수하고,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해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기간은 11월5일부터 오는 24일까지다.
 
 
이번 공개매수는 김을재 금양통신 회장 일가의 경영권 강화가 목적이다. 김보연 윈스 대표는 김 회장의 아들이다. 
 
앞서 KCGI자산운용이 조성한 '케이씨지아이 브이에스 디 윈스 글로벌 신성장 신기술사업투자조합(KCGI펀드)'은 2021년 12월 주식 및 전환사채권을 1만9000원에 일괄 매수하면서 지분 15.64%를 취득했다.
 
당시 KCGI의 윈스 지분 인수를 두고 기업 입수·합병(M&A) 후 매각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시장가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KCGI가 국내 2위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계측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를 인수한 전력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분 인수 이후 윈스 주가가 지속 하락하고 지분 매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KCGI는 보유 물량 전액을 윈스의 지주사인 금양통신에 주당 2만812원을 받고 매각했다. 11월7일 기준 윈스 주가 1만5130원 보다 37.5% 높은 가격이다.
 
기존 윈스 지분은 금양통신이 21.99%, KCGI펀드 15.64%를 보유했다. 이어 김을재 금양통신 회장이 3.73%, 김보연 윈스 대표 0.18%, 김대연 윈스 전 대표는 3.9%다.
 
금양통신이 KCGI펀드 보유 지분을 가져가면서 윈스 오너일가 지분은 45.4%까지 증가했다. 현재 계획된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완료되면 지분은 절반이 넘는 50.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공개매수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 공개매수 주관을 맡은 것은 지난 2023년 10월 조선내화(462520)의 공개매수 주관 이후 1년여 만이다. 현재 대신증권은 공개매수 시장에서는 도전자 입장이다. 올해 10월까지 공개매수 진행 건은 총 23건이다. 이중 NH투자증권(005940)이 총 16건을 진행했고 미래에셋증권(037620), 삼성증권(016360), KB증권 등이 한 두차례씩 맡는 것이 고작이었다.
 
대신증권 사옥(사진=대신증권)
 
새로운 먹거리 '공개매수'
 
대신증권이 공개매수에 다시 도전한 이유는 최근 IB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개매수 주관을 통해 기업금융 자문부터 회사채 발행을 비롯한 채권 업무 등과도 연계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NH투자증권의 경우 공개매수와 기업금융 자문을 연계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시장을 선점했다. 대표적인 예는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건이다. 기업금융 자문에서 시작, 인수금융 제공과 공개매수까지 이어졌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규모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다. 현재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출을 앞두고 있고 이에 걸맞은 IB 역량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공개매수 주관 시장 진출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공개매수 이후 전통IB까지 노린 행보로 풀이된다. 
 
대신증권은 채권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 등 전통 IB에서 지난 3분기 <IB토마토> 리그테이블 기준, 기업공개(IPO) 누적 실적 8위를 기록했고 채권 주관과 인수 실적에선 순위권 밖인 11위를 기록했다. 유상증자의 경우 주관 실적에서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10월까지 누적 기준 2위에 올랐다.
 
공개매수 온라인 서비스로 역량 강화 모색
 
대신증권은 현재로서는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 서비스가 없다. 관련 인프라를 구축할 만큼 규모가 형성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정도다. 이마저도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올초, KB증권은 하반기 들어서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온라인 공개매수 청약 시스템을 도입, 시장을 선점했다. 대신증권도 이를 고려해 최근 온라인 공개매수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현재는 개발 초기 단계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종투사 진출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IB 역량 강화를 위해 공개매수 또한 진행하고 있다"라며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의 권익 보호를 위한 수단으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편리하게 공개매수에 청약할 수 있는 전자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며 "증권사의 노력과 함께 당국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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