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HK이노엔(195940)이 전문의약품과 숙취해소제 등 주력 제품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신용평가업계에서는 탄탄한 수익성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향후 판교연구소 건설 등 자금 소요에도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사진=에이치케이이노엔)
1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16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210억원)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의약품과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탄탄한 제품 경쟁력을 갖춘 가운데, 매출 확대를 이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는 국내 30호 신약 '케이캡'과 수액제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여러 국가로 기술수출을 실행했으며,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평가되는 미국에서도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숙취해소제 시장에서도 주력 제품인 '컨디션'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제품을 보유하다 보니 지속적인 외형성장도 이뤘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319억원이다. 이는 직전연도 동기(3893억원)보다 10.94% 확대된 수치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5984억원에 그쳤지만, 2022년(8465억원)과 지난해(8289억원)를 거쳐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는 올해말까지 판교연구소 건설 등 자금 소요가 지속되더라도 현재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21년부터 두둑한 현금 곳간을 확보한 가운데, 안정적인 현금창출력도 유지하면서다.
앞서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지난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모회사인
한국콜마(161890)로부터 약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왔다. 특히 같은해에는 기업공개(IPO)도 실행했고, 이에 3349억원이 추가적으로 유입됐다.
탄탄한 현금창출력도 이어졌다. 에이치케이이노엔은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활동으로 496억원이 유입됐다. 지난 2021년에는 1년 동안 영업활동으로 315억원의 현금이 들어왔으나, 유입 폭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규모를 키웠다. 이에 올해 상반기말 에이치케이이노엔이 보유한 현금 및 장단기금융상품은 1257억원 규모다.
외부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보니 자금 소요에도 원활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54.1%, 24.5%로, 적정 기준(100% 미만, 30% 미만)에 만족한다.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우수한 시장지위와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현금창출력을 통해 경감된 재무부담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부투자자가 보유한 상환우선주도 보통주로 전환됨에 따라 실질 재무구조 개선 폭은 크다"라며 "올해말까지 예정된 판교연구소 건설(총 투자규모 1500억원)로 인한 설비 투자부담이 존재하나, 국내외 케이캡 성장세와 수액 신공장 가동률 제고 등을 통해 자본적지출(CAPEX)와 연구개발(R&D) 투자 자금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