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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무자본' 수직 계열화 완성?
LS마린솔루션에 LS빌드윈 지분 100% 매각 예고
LS마린솔루션 제3자 유증 참여해 지분 인수 대금 지원
LS전선-LS마린솔루션-SL빌드윈 등 '수직 계열화' 진행
공개 2024-08-19 18:02:14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9일 18:02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LS전선이 자회사의 수직 계열화를 위해 LS마린솔루션(060370)에 LS빌드윈 지분 100%를 매각할 예정이다. LS전선은 이 과정에서 LS마린솔루션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LS빌드윈 지분 인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LS전선이 출자한 LS마린솔루션 유상증자 대금은 다시 LS전선으로 돌아온다. 결과적으로 LS전선은 무자본으로 자회사 수직 계열화를 완성하는 구조다.
 
(사진=LS마린솔루션)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이 보유한 LS빌드윈 지분 전량을 708억5800만3160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자금은 LS전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마련할 예정이다. LS전선이 참여하는 유상증자 대금(708억5772만3150원)도 LS빌드윈 지분 인수 금액과 10원 차이다. 즉, LS전선이 LS마린솔루션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 금액이 그대로 LS마린솔루션이 SL빌드윈을 인수하는데 사용된다.
 
최근 들어 이처럼 유상증자를 기업 인수합병(M&A)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이 생긴 까닭은 금리 인상에 있다. 유상증자를 해 추가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이 차입 등 다른 자금조달보다 더 경제적으로 여겨진다는 것이다.
 
LS마린솔루션의 신주발행가액은 1만7884원이다. 이는 이사회 결의일 기준 코스닥 시장 거래 가격을 바탕으로 산정됐으며 기준주가인 1만9871에서 10% 할인율이 적용된다. 발행된 주식은 한국예탁결제원에 1년간 보호예수 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LS마린솔루션의 주식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주가치 희석이 우려된다. 신주 수는 보통주 396만2073주로 기존 발행주식수 2870만6781주의 13.8%에 해당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기업은 자본금을 늘려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악재’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기업이 인수 후에 어떻게 성장하고 가치를 창출하느냐에 따라 주주가치가 다시 회복되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사진=금융감독원)
 
유증이 완료되면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이 보유한 LS빌드윈의 지분 100%를 현금출자로 전량 인수한다. 인수 목적은 케이블 시공 결합을 통한 전략적 성장 협력이다. LS빌드윈은 지중 케이블 공사 주력 기업으로, LS마린솔루션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해저와 지중 케이블 시공 역량을 모두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경영진도 교체된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가 LS마린솔루션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구 대표는 10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구본규 대표는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2007년 LS전선 미국법인에 입사한 뒤 2022년 LS전선 대표에 올랐다.
 
한편, KT(030200)는 LS마린솔루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권리 기간이 지나도록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KT는 LS전선에 LS마린솔루션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며 남은 지분 매각을 위한 풋옵션 조항을 걸었다. KT가 풋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이유는 최근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LS마린솔루션이 1년 사이 모회사인 LS전선과 일괄 수주 방식의 글로벌 수주에 나서면서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올 상반기 LS마린솔루션의 누적 매출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두배나 성장했고 주가도 이에 호응했다. 지난해 8월 말 1만203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19일 현재 2만8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앞서 KT는 지난 7월 블록딜 방식으로 60만주를 처분해 128억원을 현금화했다. 종전 6.25%에서 4.2%로 지분이 축소되면서 공동보유자 지위도 내려놨다. KT는 LS마린솔루션의 2대 주주로서 이사선임 관련 의결권 공동행사의무를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KT가 보유한 LS마린솔루션 지분 평가액은 233억원에 이른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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