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철도공사, 차입부담 커도 정부지원 '뒷배'
철도차량 투자 등으로 차입금의존도 52%
정부 원리금 보증…대외 신인도 '우수'
공개 2024-08-08 17: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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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계속된 요금 동결로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현금창출력 저하는 차입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어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국내 철도 운영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지원과 우수한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높은 재무 융통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KTX(사진=한국철도공사)
 
8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철도공사 매출액은 5조8159억원으로 2022년(5조4558억원)에 비해 6.6% 증가했다. 이에 반해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4364억원에서 4743억원으로 더 늘어났다.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한국철도공사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도 896억원에서 591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철도 여객 요금은 공공성을 고려해 인상이 제한되지만 인건비 및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면서 고정비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의 자금 사정도 악화일로다. 2022년 4839억원이었던 한국철도공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2023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반면 차입 부담은 커지고 있다. 신규 철도 차량 도입 및 철도 안전망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철도공사의 차입금의존도는 52.5%로 총 차입금 규모는 15조943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2년 총차입금 13조8407억원에서 9.1% 증가한 수치다.
 
(사진=NICE신용평가)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까닭에 한국철도공사는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비업무용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비업무용 자산 매각과 지속적인 토지 재평가를 실시한다. 아울러 향후 서울 용산 역세권 개발계획이 진행될 경우 재무구조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철도공사의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자금 융통은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한국철도공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정부 지원도 존재한다. 정부는 한국철도공사에 대해 공공서비스 손실분을 지원하는 등 국고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철도공사법에 의거해 정부가 한국철도공사의 사채 원리금을 보증하는 등 자금 융통도 지원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철도공사의 기업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향후에도 높은 철도의 공익성에 근거했을 때 자금 융통은 정부의 지원에 기반해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차입금의존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유동성 위험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높은 금융비용과 철도 차량 투자 부담 등이 존재하는 까닭에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우 우수한 대외 신인도를 바탕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차환뿐 아니라 신규 자금 조달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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