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외형 감소와 함께 수익성도 악화된 가운데, 잉여현금흐름이 음수로 전환됐다. 여기에 3기 신도시와 정책사업 추진으로 차입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네이버 지도)
5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3조8840억원이다. 직전연도(19조6263억원)보다 29.26% 감소한 수치로 2021년(27조3459억원)부터 지속 감소세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토지 매각 부진, 기매각 토지의 잔금 연체 등의 영향이 컸다.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도 대폭 악화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1년 전 1조4327억원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다.
이에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현금름도 음수로 전환됐다. 유출된 현금만 지난해 2조2797억원에 달한다. 2018년에는 10조6224억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2021년(-4조3399억원)과 2023년(-1조5133억원)에 악화됐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부진하다 보니 자본적지출(CAPEX) 부담 완화에도 잉여현금흐름(FCF)은 개선되지 못했다. CAEPX는 2022년 -523억원에서 지난해 -287억원으로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1조4610억원에서 -2조3083억원으로 악화됐다.
(사진=NICE신용평가)
나신평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차입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용지 확보 및 개발, 임대주택 건설 등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에 따라 차입 규모가 변경돼 왔고, 2019년까지는 차입금 경감 추이가 지속됐다. 이후 3기 신도시 사업 추진과 도시재생사업, 분양형 공공주택 확대로 인한 사업비 지출이 확대되면서 차입금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18.3%, 39.6%다. 전년 동기(218.7%, 38.2%)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으로 적정 기준(100%미만, 30%이하)에서 크게 벗어났다.
다만, 나신평은 공익사업 손실 보전과 지속적인 출자 등 정부의 지원에 따라 재무적 융통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0년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 5개 공익사업에서 손실이 발생했으나 정부로부터 보전 받았다. 특히 지난 2019년부터 정부 주도 하에 연간 3조원 내외의 대금이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육성훈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유상증자 등 정부의 재무적 지원, 우수한 대외 신인도를 통한 자금조달능력을 고려할 때 운전자금과 차입금 상환 자금소요에 원활히 대응 가능할 것"이라며 "영위사업의 공공성과 정책적 중요성에 따라 제도적으로 확보된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할 때 공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