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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호반그룹 자금 지원에 '무차입 구조' 탈바꿈
호반산업 두 차례 유상증자 참여 약 4천억원 지원…순차입금의존도 '마이너스'
LS전선 이은 점유율 2위 전선기업…"높지 않지만 안정적 수익성 유지"
해저케이블 1·2공장 대규모 투자 진행…높은 현금창출력에도 부담 가중
공개 2024-07-26 15: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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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국내 전선업계 점유율 2위인 대한전선(001440)이 지난 2021년 호반그룹 편입 이후 그룹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에 힘입어 사실상 차입금이 없는 우수한 재무구조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대규모 공장 투자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현금 유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대한전선 본사.(사진=대한전선)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지난 2023년 말 12배에서 올해 3월 말 –2.9배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모회사인 호반산업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결과다. 올해 3월 대한전선은 4593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지분 41.95%를 보유한 최대주주 호반산업이 2112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호반산업은 지난 2022년 3월 대한전선의 4854억원 규모 유상증자 때도 참여해 1971억원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21년 12월 4567억원이던 대한전선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3월 말 –3995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 1분기 회사의 부채비율은 79.2%, 순차입금의존도는 –15.5%로 수주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대한전선은 초고압전력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한 대형 종합전선사다. LS전선과 가온전선(000500), 일진전기(103590) 등과 함께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LS전선에 이어 국내 종합전선 시장 점유율 2위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회사는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유지하며 무난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885억원, 영업이익 28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703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또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기동 가격 상승으로 전선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신규 전선 수요가 확대되며 회사 매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실제 지난 2020년 별도 기준 1조4483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조8612억원, 2022년 2조1995억원, 2023년 2조6063억원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세영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채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동선을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되고 있어 전반적인 영업수익성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면서도 “전기동 매입가격 변동이 제품 판매가격에 용이하게 반영돼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해외 해저케이블 초과 수요 시장 형성에 대응해 해저케이블 생산 공장에 대규모 자금을 쏟고 있는 점은 대한전선의 현금유출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현재 해저케이블 1공장과 2공장 관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6월 준공이 예정된 해저케이블 1공장 1단계 투자를 시작으로 1공장 2단계 투자(약 1400억원 소요 전망), 해저케이블 2공장 투자(약 7200억원 소요 전망)를 계획하고 있다. 과거 5년(2019~2023년) 평균 780억원 수준의 EBITDA를 창출한 만큼, 회사는 현재와 같이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운전자본 부담을 극복해야 할 전망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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