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이자수익으로 구멍 메운다…어깨 무거워진 iM뱅크
지주 비이자이익 감소세 확연
마케팅 비용 등 추가 부담 가능성도
공개 2024-07-1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6일 17:2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DGB금융지주(139130)가 줄어든 비이자이익을 이자이익으로 채울 요량이다. 올해 자회사 비이자 실적이 줄어들어서다. 시중은행으로 거듭난 iM뱅크(아이엠뱅크)의 어깨가 무겁다. 
 
IM뱅크 전경(사진=IIM뱅크)
 
그룹 비이자이익 '뚝'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DG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1266억원이다. 1년 전 1940억원을 거둔 것에 비해 34.7% 감소한 수준이다. 이자이익은 4249억원으로 같은 기간 9.5% 증가했으나, 비이자이익이 크게 감소해 총영업이익도 5821억원에서 5515억원으로 줄었다. 
 
 
DGB금융의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은 iM뱅크(구 대구은행)와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등 대형 자회사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iM뱅크의 이자이익은 3876억원, 비이자이익은 236억원이다. 전년 동기 이자이익이 3619억원, 비이자이익이 292억원에서 이자이익은 증가한 데 반해 비이자이익은 줄어들었다.
 
하이투자증권과 DGB생명도 마찬가지다. 특히 iM뱅크와 하이투자증권의 비이자이익 감소세가 눈에 띈다. iM뱅크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2% 감소했다. 이자이익이 같은 기간 7.1% 성장했음에도 충당금과 판관비 증가로 당기순익은 지난해 1분기 1278억원에서 1년 새 1195억원으로 6.5% 줄었다.
 
하이투자증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분기 당기순손실은 6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판매관리비를 아꼈음에도 순영업수익이 반토막났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의 1분기 순영업수익은 3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8% 축소됐다.
 
하이투자증권 순영업수익 감소는 주 수입원 부진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하이투자증권의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상품용 수익이 절반 이상 줄어 215억원에 그쳤다. 이뿐만 아니라 기업금융(IB)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수익도 같은 기간 76.4% 감소해 지난해 330억원에서 1년 새 78억원으로 떨어졌다.
 
아이엠뱅크 대면·비대면 영업 총력
  
그룹의 비이자이익 상황이 이렇다 보니 iM뱅크 어깨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iM뱅크는 주 수입원인 이자이익 증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iM뱅크는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이벤트에 나섰다. 최고 20%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구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한편 전환 초기 수신 고객을 잡기 위함이다.
 
iM뱅크는 1분기 기준 전국에 영업점 200곳을 보유하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이 179곳으로 가장 많고 부산과 경기에 5곳, 경남과 서울 3곳 등이다. 수도권은 인천과 서울, 경기를 합해 9곳 정도다.
 
지방 중심 은행이라 접근성 문제 해결을 위해 iM뱅크는 지점 개설도 앞두고 있다. 특히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첫 거점 점포로 오는 24일 원주지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iM뱅크는 외부 영입을 통해 초대 지점장 및 강원지역 본부장으로 정병훈 전 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장을 세웠다. 설립 이래 줄곧 내부 출신 지점장을 선임하던 관례를 57년 만에 깼다. iM뱅크는 향후 3년간 수도권과 충청지역, 강원지역에 영업점 14곳을 신설해 접근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iM뱅크는 대면 영업뿐만 아니라 비대면 영업에도 힘을 싣는다. 먼저 본점에 있던 iM뱅크전략본부와 디지털본부를 서울로 옮긴다. iM뱅크전략본부는 지난 2019년 설립돼 모바일 부문과 은행 내 전략을 담당해왔다. iM뱅크가 모바일로 수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만큼 핵심 부서가 서울로 이전하는 것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주 내 자회사들의 비이자이익이 그룹 실적을 구성하는 것으로, 비이자이익 증대 방안을 설명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라면서 "iM뱅크의 경우 지점 설립으로 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비대면채널과 외부플랫폼을 이용해 비용 절감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 양질의 금융 상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자비용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인한 판매관리비 증가도 예상돼있어 수익 확대 압박도 있다. 1분기 iM뱅크의 판매관리비는 15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으나, 새 지점 설립과 채용 등으로 비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자비용도 지난해 1분기 5770억원에서 636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분기 중 고객에 고금리를 제공해 금리 제공으로 인한 증가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iM뱅크가 수도권으로 주요 부서를 옮기면서 수신잔액 증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나, 업권 내에서는 시중은행으로서 자리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거액의 마케팅 비용 등을 충당해야 하지만, 전환 후 임팩트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은행업권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iM뱅크로 전환되면서 획기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보다 적극성이 떨어져 홍보 등의 방안이 더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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