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000150)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4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최근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환경 개선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승함에 따라 수요예측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그룹 분당 사옥.(사진=두산)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은 1.5년물 200억원과 2년물 200억원 등 총 4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한국금융투자협회 K-Bond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된다.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한국자산평가, 키스자산평가, 나이스피앤아이, 에프앤자산평가)가 최종으로 제공하는 두산의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30~+0.30%포인트를 가산해 이자율이 결정된다. 두산의 1.5년물 회사채의 수익률 산술평균은 4.855%, 2년물은 4.902%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회사채 발행 규모는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될 수 있다. 두산은 이번 공모로 조달 예정인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오는 25일 200억원 규모 한도대와 내달 5일 330억원 규모 306-2회 공모사채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회사는 이번 회사채 발행일이 7월3일인 점을 고려해 자체 운영자금으로 이들 차입금을 우선 상환하고, 발행금액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두산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과거 두산은 신용등급 A의 우량 기업이었지만, 2019년 채권단 관리체제에 돌입하면서 BBB+로 낮아졌다. 이후 BBB까지 하향됐다가 이달 19일 BBB+ 등급으로 복귀했다.
두산밥캣(241560)과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두산그룹 계열사들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이 최근 신용등급 상향의 요인으로 해석된다. 안희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2021년 이후 주요 계열사 이탈에도 두산그룹은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두산밥캣의 호실적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영업실적 안정화가 계열사의 향상된 이익창출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두산의 영업수익(매출)은 4조462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511억원) 대비 소폭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3381억원에서 347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두산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4.6%, 총차입금의존도는 27.5%로 각각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 중이다.
두산의 이번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맡았다. 또한
유진투자증권(001200)도 인수단에 참여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039490)이 각각 160억원씩을 총액인수하고, 유진투자증권은 80억원을 총액인수할 예정이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