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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양호한 분양실적에도 건전성 회복 '요원'
1분기 영업실적 전년비 '역성장'…매출 3조709억·영업익 705억원
올해 초 검단 입주예정자 자금대여 등으로 순차입금 3년 새 2.3조 늘어
공개 2024-05-22 15: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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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성중 기자] GS건설(006360)이 지난해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 여파와 공사원가 상승 등으로 단기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들어서도 차입이 확대되고 사업 관련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등 재무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올해 회사의 영업 실적이 주목된다.
 
GS건설 본사.(사진=뉴시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09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3조5127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했다.
 
GS건설은 지난해 4월 발생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2분기 재시공 비용 등 5524억원을 일시에 충당부채로 반영했다. 또한 4분기 주택·인프라 현장의 예정원가를 조정하면서 지난해 연결 기준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과는 별개로 법인 인수와 주택사업 운전자금·대여금 확대, 신사업 관련 시설투자 등의 자금 소요와 외화차입금의 환산손실 등으로 회사의 차입금 역시 대폭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2월 8729억원에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올해 3월 3조1242억원으로 약 2조3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1월 중 검단 현장 입주예정자에 대한 자금대여(2883억원)가 실행되면서 차입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에는 부산 지사동 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위변제(1312억원)로 추가적인 현금유출도 발생했다.
 
 
올해 3월 연결 기준 정비사업을 제외한 GS건설의 미착공 PF 우발부채 규모는 1조8336억원에 달한다. 착공 현장 등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금 상환으로 지난해 12월 1조9000억원에서 규모가 소폭 감소했으나, 이 역시 회사의 잠재적 재무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도급사업 PF 보증이 모두 미착공 사업장이고, 이 중 약 57%가 지방 사업장으로 구성돼 있어 주택경기 부진과 사업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PF 우발채무 대응부담이 커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GS건설의 주택사업 실적은 여전히 건재한 수준이다. 올해 3월 기준 진행 주택사업장 분양률이 92.2%를 기록했고, 최근 신규 분양 현장에서도 일부 지방사업장을 제외하면 분양이 대부분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분양 예정 사업장의 60%가 미분양 리스크가 적은 정비사업이어서 분양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준 실장은 “GS건설은 선제적인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올해 3월 말 연결 기준 약 2조9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를 추진하는 가운데 GS그룹의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분양시장 부진이 장기화하고,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냉각되는 등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PF 우발채무 등 관련 리스크가 재무구조 개선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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