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이조은 기자]
SK리츠(395400)(에스케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1200억원 규모로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으며 증액분까지 모두 채무상환자금에 사용될 예정이다.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바탕으로 수요 예측 흥행이 전망된다.
SK에너지 주유소 (사진=SK리츠)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리츠는 오는 13일 무기명식 무보증 이권부 원화표시 공모사채 제4-1회차, 제4-2회차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집총액은 각각 1회차가 500억원, 2회차가 700억원으로 총 1200억원에 달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 한국투자증권,
SK증권(001510)이다.
수요예측 시 공모희망금리는 청약일 1영업일 전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에서 최종으로 제공하는 에스케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1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의 산술평균에 -0.50%에서 +0.50%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한다.
총합 1200억원에 달하는 발행 금액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K리츠는 오는 7월5일까지 담보대출 6018억원, 오는 6월19일까지 전자단기사채 2270억원을 갚아야 한다. 이에 오는 1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총 발행금액이 2400억원 이내에서 증액될 경우에도 증액분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부족 자금은 회사가 보유한 자체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에스케이리츠에 각각 ‘AA-/안정적’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건전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SK계열사와 장기간 책임임대차 계약으로 임대구조로 안정적인 영업실적 유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에스케이리츠의 주요 수입원은 보유 중인 투자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임대료)이다.
SK리츠는 2023년 4분기(10~12월) 매출 526억원,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 322억원, 영업이익 197억원 대비 각각 66.39%, 81.9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3분기 61.20%에서 4분기 68.03%로 높아졌다. SK로부터 나오는 임대수익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모두 107억원으로 거의 동일했는데 SK하이닉스로부터 나오는 임대료는 지난해 3분기 69억원에서 4분기 274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한 덕이다.
다만 SK리츠는 부채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2023년 3분기 329.60%에서 4분기 225.08%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200%를 넘어선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나쁘다고 평가한다. 유동부채는 지난해 3분기 2조733억원에서 4분기 1조5139억원으로 감소했는데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이 늘어난 탓에 비유동부채는 1조3272억원에서 1조4603원으로 늘어났다.
대표주관사 3곳은 인수인의 의견에서 “SK리츠는 향후 추가 편입 부동산 및 임대차계약에 따라 동사의 수익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공모 회사채 조달 등 외부차입이 발생할 경우 이자비용(금융비용)이 증가될 수 있다. 또한 SK 지주사 및 계열사로부터 임대료수입이 지연, 감소 또는 발생하지 않을 경우 동사의 영업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