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혜선 기자]
KCC(002380)(이하 케이씨씨)가 다각화된 사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실리콘 부문이 영업손실로 전환됐지만, 건자재와 도료 부문이 이를 보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자금 소요에도 원활하게 대응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KCC)
8일 한국신용평가는 케이씨씨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신평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이익창출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케이씨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나타났다. 직전연도 4677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2020년(1338억원) 이후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리콘 부문의 영업적자를 건자재 및 도료 부문이 보완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실리콘 부문의 영업손실은 833억원 수준으로, 직전연도 26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이유는 지난 2022년 실리콘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여기에 2022년에는 3조709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2조9524억원까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그럼에도 건자재와 도료 부문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면서 실리콘 부문의 손실 폭을 메웠다. 건자재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0.8%에서 지난해 17.3%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료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4.0%에서 10.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실리콘 부문 수익성이 급격히 저하됐다"라며 "그러나 건자재와 도료 부문이 원재료 가격 하락, 전방 수요 호조 및 고수익 제품군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이익창출력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케이씨씨의 채무 상환 능력도 양호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씨씨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5.1%, 39.7%다. 적정 기준(100%미만, 30%미만)과 비교하면 소폭 높은 수치지만, 평균 3000억원대의 자본적 지출(CAPEX)가 지속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던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상태다.
앞서 한신평은 유동성 자금으로 단기성 차입금과 배당금 등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평가했으나, 이는 영업활동현금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지난해말 기준 케이씨씨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조6000억원 규모로, 단기성 차입금(2조1628억원)을 하회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현금은 7883억원이며,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상당 부분을 차환하고 있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우수한 시장 지위와 영업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만기도래 차입금을 상당 부분 차환하고 있으며, 미사용 여신 한도와 보유 부동산 및 상장 주식 등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융통성을 통해 단기자금 소요에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올해 5월 중 모멘티브 잔여 지분 매입과 관련된 약 4055억원의 자금 소요가 계획돼 있지만, 영업창출현금 및 이전 대비 축소된 CAPEX 투자 등에 힘입어 양호한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이어나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