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시멘트홀딩스, 6월25일 주식교환 통해 지분 100% 확보매각 등 의사결정 수월해져…투자금 회수 전략 '주목'몸값 3.5조 달해 인수자 없을 듯…'성장' 택해 배당 가능성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국내 시멘트업계 점유율 1위
쌍용C&E(003410)가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의 완전자회사로 탈바꿈할 예정인 가운데 향후 한앤코의 ‘출구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코가 쌍용C&E의 지분 모두를 손에 쥐게 되면서 엑시트 준비는 마쳤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군이 없어 당분간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앤코 ‘100% 자회사’되는 쌍용C&E…“의사결정·경영 효율성 제고”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C&E는 최근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와 0.0260909대 1 비율로 주식교환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한앤코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로, 쌍용C&E 지배를 위해 설립된 유한회사다. 회사는 올해 2~3월 공개매수를 통해 쌍용C&E의 주식 6551만4주를 확보했다. 이후 공개매수 금액과 동일한 주당 7000원에 보통주 추가 매입에 나섰고, 지난 23일 기준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쌍용C&E 지분율은 95.99%다.
현금교부형 주식교환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주식교환은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주식교환 대상 주주에게 보통주당 현금 7000원을 교부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오는 6월25일 해당 주식교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쌍용C&E는 전체 주식의 11%에 해당하는 자사주 5491만주 소각도 진행키로 결정했다. 발행주식 총수가 줄어들며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지분율이 증가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는 쌍용C&E의 지분 100%를 확보하면서 올 7월 중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C&E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를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비상장 100% 자회사로 전환함으로써 모회사와의 의사결정 효율화를 도모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주식 소각과 주식교환까지 결정되면서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라고 설명했다.
쌍용C&E 투자 12년 한앤코…투자금 회수는 어떻게
한앤코는 2012년 쌍용C&E(당시 쌍용양회공업) 지분 일부를 취득한 뒤 2016년 1호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경영권 지분 46.14%를 8837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고, 당시 2대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 지분도 사들이며 지분율을 확대했다. 쌍용C&E 인수에 총 1조4375억원을 들였다.
쌍용C&E 투자를 시작한 지 12년여가 지나며 PEF 운용사인 한앤코가 장기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가 됐다. 최근 들어 매년 호실적을 기록 중인 시멘트업계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쌍용C&E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되며 매각을 위한 준비도 마무리된 상태다. 다만 현 시점 3조원이 넘는 쌍용C&E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인수 주체를 사실상 찾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날 종가(7000원) 기준 쌍용C&E의 시가총액은 3조4909억원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자회사의 상장폐지까지 이뤄지게 되면 사업의 재구조화와 매각 추진에도 수월해진다”면서도 “최근 자본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환경에서 3조5000억원 수준의 시총에 프리미엄까지 붙게 될 가격을 지불할 만한 인수 주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 따라 한앤코는 주요 포트폴리오인 쌍용C&E의 영업실적과 재무건전성을 더욱 개선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쌍용C&E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8694억원, 영업이익 1841억원, 당기순이익 219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277억원) 당기순이익이 크게 늘었다.
정성훈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쌍용C&E는 공개매수에 따른 자금부담으로 올해 1분기 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해 2분기 이후 배당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사모펀드인 최대주주의 특수성과 최대주주가 부담하고 있는 채무, 금융비용 규모 등을 감안하면 투입자금 회수를 위한 배당정책 변동 등이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 같은 시장의 전망에 대해 한앤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주식교환도 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