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교보증권(030610)의 수익성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를 비롯한 위탁매매와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발발한 CFD사태로 인한 해외선물거래 감소와 IB시장 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모기업의 지원과 보수적 재무 운영으로 자체 안정성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사진=NICE신용평가)
18일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부정적 영업환경으로 인한 주요 사업 영역에서의 부진과 대손비용 발생 등으로 수익성 저하가 발생했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부터 해외선물 거래 감소로 인한 위탁매매 부문이 크게 축소됐고 IB부문에서의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었다
실제 지난해 교보증권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22년과 2023년 위탁매매 수익은 각각 812억원, 8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최고치를 기록한 2021년 1414억원 대비 각각 42.6%, 43.3% 감소한 수치다. 이어 IB부문 수익에서도 지난 2023년엔 1078억원, 2022년엔 1374억원을 기록해 지난 2021년 1561억원에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교보증권)
앞서 교보증권은 2021년까지 CFD, 해외선물을 중심으로 한 위탁매매부문과 IB부문 영업 확대가 주요 성장 동력이었다. 이를 중심으로 수익이 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꾸준히 1%를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발발한 CFD사태와 더불어 고금리 기조화로 인한 IB부문에서의 딜 감소가 수익성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우발부채를 비롯한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2023년 12월말 기준 교보증권의 우발부채는 9845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52.8%다. 교보증권과 비슷한 자기자본 1~4조원대 경쟁그룹 평균인 기준 57.3%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 2023년 8월 진행한 모회사 교보생명이 발행액 전액 인수를 조건으로 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지속적인 내부 이익유보를 통해 같은 해 12월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1조 8633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조5649억원보다 늘어났고 이에 따라 순자본비율과 조정순자본비율도 각각 830.3%, 346.7%로 전년 680.9%, 346.7%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원하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증시활성화 정책 시행에도 불구하고 위탁매매부문에선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라며 "부동산경기 저하로 인해 고위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을 중심으로 우발부채 현실화,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아져 당분간은 저하된 실적이 예상된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다만 교보증권은 이익 누적을 통한 자본확충과 더불어 2023년 8월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전반적인 위험관리 기조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 등급 결정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