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SK에코플랜트…'알짜 자회사' 활용 방안은
SK오션플랜트 등 주요 친환경·에너지 자회사 매각 가능성
과도한 차입 부담 우려…자회사 매각설 배경
지주사로부터 '기업가치 제고' 위한 인사 수혈
공개 2024-04-03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6:31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한 SK에코플랜트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 상승의 핵심축을 맡고 있는 SK오션플랜트(100090)와 SK테스를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해당 자회사 활용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종로구 SK에코플랜트 사옥.(사진:뉴시스)
 
SK오션플랜트·SK테스 매각설 제기…“사실 아냐”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 SK오션플랜트와 SK테스 등이 매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들어 일부 IB들이 SK그룹에 계열사 매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021년 말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기업으로 삼강엠앤티가 전신이다. 전자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 SK테스는 지난 2022년 SK에코플랜트에 인수됐다. 두 회사 모두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IB 업계에서 SK에코플랜트의 ‘알짜 자회사’ 매각설이 제기되는 이유는 회사의 과도한 차입 부담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 이후 환경·에너지 기업 인수·합병(M&A)에 약 3조원 이상의 금액을 지출해 왔다. SK테스(옛 테스) 인수에 약 1조3900억원을 들이며 가장 큰 규모의 딜을 단행했고,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1조500억원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 4600억원 등이 대표적 인수 사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09.8%, 총차입금의존도는 38.2%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시기(부채비율 263.5%, 총차입금의존도 44.6%)보다 이들 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지난해 9월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여전히 5조7117억원에 달했다. 자산총계가 지난 2022년 12월 말 13조3216억원에서 14조9441억원으로 약 1조6000억원 증가하며 부채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다수의 사모펀드(PEF)로부터 약 1조원을 조달했는데, 적정 기업가치 확보를 위해 재무건전성을 추가로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시 글랜우드크레딧과 한국투자증권은 회사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에 각각 3200억원, 800억원을 투입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이음프라이빗에쿼티, 브레인자산운용 등은 프리IPO에 참여해 6000억원어치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한 바 있다.
 
이들 사모펀드는 SK에코플랜트 상장이 현실화한다면 2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적정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선 친환경·에너지 자회사들의 역할이 절실한 동시에 단기간에 재무건전성 개선 과제도 이행해야 하는 것이다.
 
 
 
SK오션플랜트는 IPO ‘열쇠’…올해 밸류 제고 총력 전망
 
SK에코플랜트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2월 ‘재무통’ 장동현 SK(주) 부회장이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하며 성공적인 IPO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 속도를 붙였다.
 
지난달 29일 개최된 SK에코플랜트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SK(034730) 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PM) 부문장을 맡은 신창호 부사장이 이사회에 합류하기로 결정됐다. 그간 인수한 친환경·에너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258억원, 영업이익 756억원, 당기순이익 5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6918억원, 영업이익 719억원, 당기순이익 280억원을 기록한 2022년보다 크게 성장한 영업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에너지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35.1%로 2021년 15.3%, 2022년 29.8%에 이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29일 종가(1만3150원) 기준 SK오션플랜트의 시가총액은 7784억원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1조원 이상의 시총을 기록했으나 주가 하락에 따라 최근 다소 주춤한 수준을 기록 중이다. SK에코플랜트의 인수 당시 주가(2만원대)보다도 낮은 상황이기에 현 시점에서 매각이 주는 이점은 크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사업의 핵심축으로 평가받는 SK오션플랜트 매각설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의 지분 30.61%(장부가액 3428억원)와 전환사채 11만6857주(1492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장부가액 기준 지분가치는 4920억원이다.
 
회사 측은 자회사 매각설에 대해 강하게 반박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SK오션플랜트와 SK테스의 경우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대와 기업가치 제고에 핵심적 역할을 맡은 자회사들이며, 상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 포트폴리오”라면서 “IB 업계에서 제기되는 주장과 같이 자회사들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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