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배달팁 무료' 전쟁…배달의민족, 출혈 경쟁서 1위 지킬까
쿠팡이츠·요기요 등 멤버십 구독 회원 대상 혜택 제공
배달의민족은 멤버십 서비스 없어…수익성 직격탄
B마트·배민스토어 고성장세 속 수익성 보완 여부 관심
공개 2024-04-04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6:2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배달 플랫폼 업계 내 배달비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업계 1위인 '우아한형제들'의 '배달의민족'이 수익성 하락 없이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배달의민족은 경쟁사인 '쿠팡이츠'와 '요기요'처럼 배달과 관련해 수익성을 도모할 수 있는 구독 멤버십 서비스가 없다는 점에서 배달 경쟁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배민B마트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강서구의 한 음식점 앞에 배달앱 3사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너도 나도 '배달팁 무료'…치열해진 점유율 확보 경쟁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 경쟁에서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사용자 수가 감소한 반면 쿠팡이츠의 사용자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1369만명을 기록했던 배달의민족 사용자수는 지난 2월 1346만명으로 1.68%, 요기요는 403만명에서 375만명으로 6.94%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쿠팡이츠의 사용자수는 370만명에서 381만명으로 증가했다. 월간 사용자수로만 보면 지난 2월 기준으로 이미 업계 2위인 요기요를 제친 셈이다.
 
이 가운데 쿠팡이츠가 지난달 26일부터 쿠팡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달비 무료 전쟁에 불이 붙었다. 기존 주문 시마다 음식값을 10% 할인해 주는 '와우할인'을 '무료 배달' 서비스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기존 와우 회원 140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점유율 확보 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이츠가 와우회원 대상으로 무료 배달을 시작하면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도 앞다퉈 무료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요기요는 이달부터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비를 기존 4900원에서 2900원으로 한시적으로 인하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요기패스X는 대상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에 배달의민족은 수도권을 시작으로 알뜰배달에 무료 혜택을 제공하며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와 달리 멤버십 구독 상품에 가입하지 않고서도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였다. 고객은 기존에 제공해온 한집·알뜰배달 10% 할인과 새로운 혜택인 알뜰배달 무료 중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혜택을 주문마다 자유롭게 적용할 수 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타사의 경우 멤버십을 통해 일부 프로모션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배민의 경우 이 같은 상쇄 요인이 없다는 점이다.
 
멤버십 구독 서비스 도입과 관련 우아한형제들 측은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주와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으나 구체적 내용은 계획된 바 없다"라고 답변했다.
 
(사진=모바일인덱스)
 
매출 비중 20% 배민B마트로 수익성 보완 가능할까
 
배달업계 3사가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각에서는 출혈경쟁으로 인한 재무부담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현재 우아한형제들의 재무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8.38%를 기록하며 직전연도 말(132.50%)대비 14.12%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20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  
 
차입금 역시 오는 2026~2029년 상환이 만료되는 장기차입금 551억원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차입금 부담은 높지 않은 편이다. 차입금 이자율은 5.18~8.97%로 높은 편이만, 전체 이자비용은 63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영업이익 6998억원 중 1% 내외에 불과하다. 
 
지난 2022년 흑자전환한 이후 수익성 개선세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2조88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2022년 2조9471억원, 지난해 3조4155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1년 757억원 손실에서 2022년 4241억원, 2023년 6999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22년 14.39%에서 2023년 20.49%로 급격하게 확대됐다. 이는 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 절감과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종료, 베트남 배민 사업 철수, 배민상회 직매입 사업 축소, 중앙물류센터 인천기지 구축 등 비용 효율화 노력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우아한형제들은 배민B마트를 중심으로 한 커머스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배민B마트를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에 집중해오면서 관련 매출 지표인 상품매출이 2022년 5122억원에서 지난해 6880억원으로 약 34.3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7.38%에서 지난해 20.15%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우아한형제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B마트와 배민스토어 등 배달커머스를 푸드딜리버리와 함께 배민의 향후 메인 축으로 삼고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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