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채비율·차입금의존도 등 재무상태 안정적 수준말레이시아 생산법인 설립에 1000억원 이상 지분투자 계획 중카본케미칼 부문 준수한 영업이익률 바탕 안정적 실적 기록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산업화학 전문기업
OCI(456040)가 해외 법인 설립 등으로 차입부담이 증가할 전망이지만,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다.
서울 중구 OCI 본사.(사진=OCI)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지난해 별도 기준 부채비율 102.4%, 차입금의존도 34.0%, EBITDA 대비 순차입금은 2.5배로 안정적인 재무적 지표를 기록했다.
OCI는 지난해 5월
OCI홀딩스(010060) 사업부문의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됐다. 1959년 설립된 동양화학공업을 모태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과산화수소, 인산 등 화학물을 제조·판매하는 베이직케미칼 사업과 석유·석탄을 기반으로 카본블랙, 피치 등을 제조·판매하는 카본케미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23년 말 OCI의 최대주주는 지분 33.3%를 보유한 OCI홀딩스다.
OCI는 분할 당시 OCI홀딩스의 영업·재무 관련 부채 대부분을 승계함에 따라 분할 전 대비 재무상태가 저하됐다. 그럼에도 다소 높은 차입금의존도만 나타내고 있을 뿐, 대부분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회사는 말레이시아 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반제품 생산법인 설립 등으로 약 1000억원 이상의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음극재 소재 등 신규 사업 관련 투자소요로 차입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같은 차입부담에도 OCI의 양호한 이익창출력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다각회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각 제품군별 업황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보완되는 수익구조를 보이고 있다.
OCI의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카본케미칼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조1714억원, 영업이익 999억원을 기록하며 8.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베이직케미칼 부문에서도 매출 8466억원, 영업이익 386억원(영업이익률 4.6%)의 준수한 실적이 기록됐다.
특히 카본케미칼 부문은 시장 내 과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상당폭 제품 가격에 반영함으로써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석탄계 원료 사용 비중이 높아 석유계 원료를 사용하는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높고
포스코퓨처엠(003670), SK에너지, 현대오일뱅크 등으로부터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원료를 수급하고 있는 점 역시 실적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원종현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실리콘 웨이퍼를 포함한 반도체 소재 전반의 시황 개선 전망과 그간 지연됐던 타이어 교체수요 회복, 자회사 실적 편입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수익창출력 확대가 예상된다”라며 “향후 현금창출력 개선을 바탕으로 한 재무부담 상승폭 통제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