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주력사업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에 따른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투자은행(IB)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최근까지 이어지는 고금리 등의 불리한 사업 환경이 수익성에 직격타를 날렸다는 평가다. 다만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향후 사업 다각화 성공 여부가 회복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한국신용평가)
2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의 지난 2023년 3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위험노출액(익스포저) 비율은 155.1%로 양적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상당수가 브릿지론과 본PF대출 등 부동산금융 관련 신용공여로 이루어져 있어 부동산 경기 민감도가 높다고 평가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하이투자증권의 익스포저 총계는 2조1673억원이다. 이 중 부동산 관련 우발부채가 1조1368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하이투자증권의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는 1조1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익스포저 비중은 77%로 나타났다.
부동산 익스포저 구성을 살펴보면 브릿지론은 약 5700억원 수준으로 중후순위 비중이 76%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PF 대출의 경우 약 3900억원 규모로 주거용이 전체 78%를 차지해 향후 분양 경기 회복여부에 따라 건전성 지표 변동 가능성이 문제로 제기됐다.
실제 2022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한 자산건전성 지표도 저하됐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9.9%로 2021년 말 0.3%에 비해 무려 30배가 증가했다.
이 같은 건전성 지표 하락은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확대해왔지만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와 같은 비우호적 업황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 실적에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5% 감소한 42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하락은 2023년에도 이어져 2023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9% 감소했다.
다만 양호한 자본적정성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한 수준인 점은 호평을 받았다.
(사진=하이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023년 3분기 기준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38.8%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 지표에선 같은 기간 3개월 유동성 비율은 117.3% 우발부채 현실화 부담을 고려한 조정 유동성비율은 102.6%로 나타났고 자산과 부채 만기 매칭 수준이 양호한 점, 한국증권금융 및 은행권과의 차입약정, 계열사의 지원이력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소정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단기적으로 PF에 기반한 IB 영업부문 수익성이 저조한데다 신용공여 익스포저 부실 위험과 자산건전성 저하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부동산PF 정상화를 위해 사업 재구조화와 유동성 지원 등의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는데다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하고 있어 이익창출력 회복과 사업안정성 수준을 점검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