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대됐지만 R&D비용·매출원가 증가로 영업손실 전환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통한 실적 반등 목표수익성 개선·연구개발 투자 확대 위해 170억원 규모 CB발행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비피도(238200)가 실적 반등과 신약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외형성장에도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올해 베트남 진출을 위한 스킨십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피도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신성장 동력인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비피도)
외형성장에도 영업손실 2억909만원 발생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피도 지난해 3분기 기준 2억90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2년 같은 기간에 영업이익(14억원)을 달성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2022년 전체 영업이익도 13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비피도가 지난해 외형성장을 이뤘음에도 영업손실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비피도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간(107억원)보다 늘었다. 이는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이 늘어난 동시에 매출원가율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비피도는 지난해 3분기까지 판관비 비중은 40.74%(57억원)를 기록했다. 판관비로 분류되는 연구개발비가 직전연도 같은 기간 16억원(연구개발비율 16.32%)에서 지난해 22억원(17.71%)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매출원가율 확대도 수익성 악화에 한몫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60.76%(매출원가 85억원)로 직전연도 동기간 57.32%(61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했다. 이는 공장 생산량 증대에 따라 인원과 시설 투자가 진행되면서 발생했다는 게 비피도 측의 설명이다.
비피도 관계자는 매출원가율 증가에 대한 <IB토마토>의 질문에 "매출원가는 작년 대비 올해 공장 인원 증가 등 고정비가 늘면서 원가율이 올랐다"라며 "공장 생산량 증대를 위해 인원과 시설 쪽으로 계속 투자 중"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실적 반등' 노려 '신약개발' 집중
이 같은 상황에서 비피도는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신성장 동력인 바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비피도에 따르면 최근 건강기능식품과 스킨케어 제품을 유통하는 베트남 기업 '빈푸파마'와 전략적 협력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빈푸파마와는 비피도의 닥터지 브랜드(유산균 제품)을 판매해 왔으며, 올해부터 프로모션 전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비피도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매출을 많이 내는 기업이기 때문에 이 같은 베트남 시장 공략은 유의미하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달성한 전체 매출 가운데 39.1%(75억원)가 해외 매출이다.
비피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빈푸파마와는) 사업확대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의 일환으로 베트남 시장 확대를 위한 논의를 진행했다"라며 "기존 닥터지 브랜드를 이미 판매하고 있던 회사에서 올해부터 홈쇼핑, 버스 광고 등 많은 비용을 들여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위한 전략을 갖고 협력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라고 전했다.
베트남 시장 확대를 꾀하면서도 신약개발을 위한 준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동성이 악화됐던 상황에서 국내 생산시설(공장) 신·증축과 신약개발을 위한 전환사채(CB)를 발행했기 때문이다.
비피도는 지난해 10월 제1회차(150억원)와 11월 제2회차(20억원) CB를 발행하면서 총 17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했다. 약 80억원 정도는 국내 공장 신·증축에 쏟고, 70억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임상과 파이프라인 확충에 투자한다. 나머지 20억원은 매출 확대 준비를 위해 원부자재 매입대금 등에 사용한다.
지난해 3분기말까지 보유하고 있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 62억원에 단순 가감하면 232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한 셈이다.
비피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확대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은 모두 회사에 필요한 부분"이라며 "베트남 협력 등 글로벌 시장 확대는 즉각적인 매출 성장 등 실적 개선에 필요한 부분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과 함께)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에 사는 모든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각종 미생물을 총칭하는 것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인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뿐만 아니라 의약품 개발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업계에서 눈여겨보는 분야 중 하나다.
비피도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BFD1R'을 보유하고 있다. BFD1R01(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필두로 BFD1R02(전신 경화증 치료제), BFD1R03(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어용 치료제) 등 총 3개 후보물질의 전임상이 진행 중이다. 2025년 상반기까지 임상시험계획(IND)의 승인받기 위한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비피도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신약개발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많은 자본이 투입될 예정이고 성공 여부에 따라 회사의 가치 측면에서 많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